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축제

漢詩 산책> 宋時烈송시열 '赴京부경'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4.07 09:16 수정 2026.04.07 09:16

▮필자 이은영 ㈜청연연구소장

- 赴京부경
綠水喧如怒(녹수훤여노)
靑山黙似嚬(청산묵사빈)
靜觀山水意(정관산수의)
嫌我向風塵(혐아향풍진)

- 宋時烈(송시열, 1607~1689)

- 서울에 부임하며
강물은 화가 나서 꾸짖는 듯 흐르고
푸른 산은 찌푸린 채 말없이 서있다
산과 물의 뜻을 조용히 헤아려 보니
벼슬길 탐하는 나를 미워하는 구나

조선시대 西人의 대표논객이자 老論(노론)의 領袖(영수)인 尤庵(우암) 송시열은 성격이 강직하고 정열적인 분이었다. 당쟁에 패하여 화양동계곡에 은거하던 중 南人이 실각하고 다시 서인세력이 정권을 잡자 尤庵은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벼슬길로 다시 들어선다. 尤庵은 주자학에 밝은 유학자이자 한 정파를 이끄는 현실 정치인이었다. 개인적으로 하기 싫고 좋고를 떠나 공인으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는 법이다. 그때의 심정을 읊은 시다. 이 시를 읊으며 올라간 벼슬길이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 되었다. 장희빈의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는 데 반대하다 제주도로 유배되었고 결국은 사약을 받고 객사하였다. 우암은 결국 山水의 뜻에 따르기보다는 風塵(풍진)의 길을 간 것이다.

赴(부) ; 나아가다, 알리다,
喧(훤) ; 의젓하다 두려워하다
嚬(빈) ; 찡그리다
嫌(혐) ; 싫어하다, 의심스럽다


저작권자 시사전북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