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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축제

이은영의 漢詩 산책> 이 황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3.07 10:57 수정 2026.03.07 10:57

-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開(자유청향만원개)

- 李滉(이황, 1501~1570)

- 달밤의 매화
홀로 창가에 기대 서니, 산 속의 밤 차갑고
매화 꽃핀 가지 끝에 떠오르는 둥근 달
잔 바람일 망정 구태여 다시 불러 무엇하리
스스로 피어나는 맑은 향, 집 안에 가득커늘

退溪(퇴계) 李滉 선생은 매화를 梅兄(매형)이라 부르며 살아 있는 형제 대하듯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매화와 의형제를 맺었다고 하였다. 北宋(북송)때 시인 林逋(임포)는 매화를 아내로 삼아 평생 매화를 가꾸며 매화하고만 살았다는데 이와 흡사하다.
퇴계선생은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매진하고자 안동에 陶山書院(도산서원)을 지었으며, 뜰에는 매화를 심고 가꾸며 지친 心身(심신)을 달랬다.
선비의 名望(명망)이란 世間(세간)의 耳目(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며 인격을 陶冶(도야)하면 굳이 나타내지 않아도 저절로 알려지게 된다. 억지로 바람을 청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향기를 내는 매화처럼 선비도 그 향기가 절로 풍기게 된다고 퇴계선생은 스스로 다짐하고 後學(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詠(영) ; 읊다
倚(의) ; 기대다, 의지하다
梢(초) ; 나뭇가지
不須(불수) ; ~할 필요 없다, 반드시 ~하지 마라
喚(환) ; 부르다,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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