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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이남호 “기관장의 기고는 개인의 글이 아니라, 기관의 성과를 도민과 공유하는 공적 브리핑입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2.02 12:19 수정 2026.02.02 12:19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전북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주시는 교육공동체 여러분.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전 전북대학교 총장 이남호입니다.

최근 제가 전북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의 언론 기고문과 관련해 일부에서 이른바 ‘대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강조해 온 ‘정직’이라는 가치가 과거의 행적과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오늘 저는 이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와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이나 글쓰기 능력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의 연구 성과가 어떤 구조와 책임 아래 도민 여러분께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장의 언론 기고와 대외 발언은 개인의 창작 행위라기보다, 조직이 축적한 연구와 정책 판단을, 기관을 대표해 설명하는 책임자의 입장이라는 점입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장의 명의로 발표되는 글을 ‘개인의 글쓰기 능력’으로 평가하기보다, 조직이 생산한 공적 지식이 어떻게 책임 있게 전달되는가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저는 이번 논란을 통해 당시 제 판단과 행위 역시 이러한 공적 책임의 틀 안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첫째, 기관장 명의의 기고문은 개인의 글이 아니라 공적 협업을 통한 소통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기관장 명의로 발표된 기고문은 ‘개인 이남호의 명성’을 위한 글이 아니라, 전북연구원이 축적해 온 집단적 연구 성과를 도민께 설명하고 공유하기 위한 공적 소통의 한 방식이었습니다.
공공연구기관의 연구는 연구계획 수립, 수행, 내부 검토, 그리고 대외 확산이라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집니다. 연구원들이 축적한 연구 성과는 내부 문서로만 남는 것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유됐을 때 공공의 연구로서 의미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정책은 도민들께서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실행이 되고,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기고문 역시 연구원들이 생산한 방대한 전문 자료를 토대로 정책의 핵심을 도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하고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정리 과정은 협업이었지만, 메시지의 방향, 구조, 결론은 기관장인 제가 판단하고 결정했습니다. 최종 원고 역시 제가 직접 검토하고 수정해 확정했습니다. 이는 연구기관장으로서 제가 수행해야 할 공적 소통의 책임이자 직무였습니다.

이 과정을 단순히 ‘누가 초안을 썼는가’만으로 대필로 규정하는 것은, 공공연구기관이 작동하는 현실과 책임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내용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엽적인 사례의 암기자가 아니라, 정책의 방향과 선택에 책임을 지는 설계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기고문에 인용된 해외 사례의 세부 내용을 즉각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점이 부각 되었습니다. 기고문 작성 과정에서 연구진은 정책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통계와 해외 사례를 자료로 제시합니다.

저는 ‘탄소중립’, ‘인구 소멸 대책’ 등 정책의 거대 담론을 결정하고 키워드와 제목을 직접 제시했습니다. 세부 사례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지 못한 점은 저의 부족함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책의 방향과 결론, 책임까지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정책이 지향하는 가치와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곁가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글의 본질이 가짜가 되지는 않습니다.

셋째, 당시 연구원들의 헌신에 대해 더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은 성찰합니다.

전북연구원장 재임 당시 기고문 작성 과정은 연구 성과를 도민께 설명하기 위한 공적 소통의 일환이었으며, 그 내용과 방향, 책임은 모두 기관장인 제 몫이었습니다.

당시 기고문 작성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성과 평가에도 실제로 반영됐습니다. 연구원이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안을 개인적 대필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연구진의 기여가 공적 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등 투명성의 기준을 오늘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저는 사회가 공공의 말과 글에 요구하는 정직성과 엄격함의 기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저는 전북 교육을 ‘지적 정직성이 분명한 교육행정’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저를 향한 비판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를 개인 공방으로 남기지 않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전북교육청과 산하기관 전반에 걸쳐 연구윤리와 공적 발언, 기고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정립해 모든 지적 노동의 가치와 책임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정책·공약화 하겠습니다.

단 한 명의 연구원, 단 한 명의 교사라도 자신의 지적 노력이 누락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정직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합니다. 과거의 판단을 되짚고, 앞으로의 기준을 더 높이는 것이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앞으로의 선택은 오직 전북 아이들과 교육의 미래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정직하게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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