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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꿈> 근하신년謹賀新年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1.15 10:19 수정 2026.01.15 10:19

▮필자: 장택상 가족신문.kr 발행인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간지(干支)로 ‘병오(丙午)’, ‘정오 붉은 말’이랍니다. ‘간지(干支)’는 천간지지(天干地支) 또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의 준말입니다. 나무로 말하자면, ‘간(干)’은 줄기이고 ‘지(支)’는 가지와 같답니다. 옛사람은 간지를 다양하게 썼습니다. 개수(基數), 순서수(序數), 방향, 시간, 색깔, 등등을 두루 간지로 나타냈습니다. 예를 들면, 병오(丙午)는 간지의 60가지 조합 가운데 43번째이고, 병(丙)은 붉은색, 오(午)는 말(馬)이고 정오 12시를 뜻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옛사람들은, 손가락 마디를 짚으며, 간지를 줄줄 외며 살았던 모양입니다. 옛날 달력을 보면, ‘일진(日辰)’이라고, 날짜마다 간지가 적혔는데, 요즘은 일진이 없는 달력이 많아졌습니다. 혹 참고가 될까 싶어, 여기, 십간과 십이지를 옮겨 놓겠습니다.
<十干: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 十二支: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정오의 붉은 말(馬) 해’라고 하니 어찌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고 했습니다. 느닷없이 험한 꼴을 자주 봐왔던 터라 그런지 올해는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했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혐의 사건’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고, ‘비상계엄 관련 사건들’도 곧 1심 판결이 내려질 예정 같습니다. 연초부터 여-야 정치인의 각종 비리, ‘종교단체-정치권’의 불법 커넥션 등등이 뒤범벅되어 우리나라 정치판은 가히 난장판 그대롭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여기저기 거리마다 현수막이 누더기처럼 걸렸습니다. 그것도 뻔한 일 아닙니까. 올해 6월에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선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야당 소속 이혜훈을 지명한 논란은 그래도 듣기에 귀가 좀 부드러운 편입니다.

야권에서 흘러나왔다며, 인터넷에 ‘김중배의 다이아가 그렇게 좋더냐!’라는 비난이 떴습니다. 이혜훈 지명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 제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장관 지명을 받았을 때도 서울 중구-성동구 당협위원장이었답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는 1926년에 개봉된 영화, ‘장한몽’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영국 작가의 작품을, 일본 작가의 번안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번안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흑백 무성영화랍니다. 변사가, 소위 신파조로, 영화의 대사를 육성으로 악을 쓰며 읊는데, 어떤 상영은 악사를 두어서 슬픈 대목에 바이올린도 켜줬답니다. ‘다이아 얘기’는 이혜훈 국민의 힘 당협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에 홀려서 팔려 갔다 비아냥입니다. 국민의 힘 장동혁 당 대표도, 6월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이혜훈 위원장을 즉각 제명 처리하는 등,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진검승부(眞劍勝負)’요, ‘일타필살(一打必殺)의 절기(絶技)’들을 펼치고 있는 듯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이었습니다. 서울 상공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 대의 헬리콥터가 뜨고, 국회에 착륙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쏟아져나와서, 유리창을 소총 개머리판으로 부수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을 실황으로 봤습니다. 늦은 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모습이 꿈속인가, 생시의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때 첫 번째 들었던 솔직한 저의 생각은, 평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술을 좋아한다기에, ‘저 사람 또 술에 취했군!’이었습니다. 이제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도 다시 뽑았습니다. 많이 달라진 것 같고, 한편,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웬일입니까? 아직도 무슨 문제가 남아서 이렇다고 보십니까?

무엇보다, 우리나라 정치가 가운데 절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의 집사람이 티브이를 보면서 노상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저 사람 판사였다며?” “아니, 저 사람 검사였다며?” 물론 정치가로서 함량이 미달인 경우가 판검사 출신뿐만은 아닙니다. 몇몇 그런 사람이 그 집단을 싸잡아서 욕되게 하는 셈이지요.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세상에, “남들이 모르는 바를, 부처님같이, 저 혼자만이 깨달았고, 나보다 훌륭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여기는 사람처럼 바보가 없습니다. 여느 보통 사람도 대부분 저들처럼 순간적으로 뛰어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사람이 많은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 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어떻게 저들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잘난척하는지 저들의 뻔뻔스러움이 불가사의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면 여러 분야에 대한 교양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아무리 세상이 전문화되고 직업 또한 세분되었다지만 ‘인간으로서 갖는 공통적인 관심사는 나름대로 알고 있어야겠다.’라는 뜻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교양이란 사람들과 원만하게 교감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볼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다들 건강을 위하여 노력을 많이들 합니다. 그러나 정작 건강해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별로들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 염원이 있다면 건강이 절실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할 때 무언가 멋진 일을 합시다. 교양도 더 쌓도록 합시다. 어떤 정치가의 자질이 어떻다 운운하는 것도 사실은 저들의 교양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새해가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소곳하게 다스리면서 내내 평안한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하옵니다.<가족신문.kr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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