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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축제

漢詩 산책> 金錦園김금원의 '煎茗전명'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1.15 10:12 수정 2026.01.15 10:12

▮필자: 이은영 (주)청연연구소장

- 煎茗전명
片天靑綻暮雲邊(편천청탄모운변)
萬象新同開闢年(만상신동개벽년)
解事奚童將煎茗(해사해동장전명)
漏松缺月汲淸泉(루송결월급청천)


- 金錦園 (김금원, 1817~1851)


- 차를 다리다
저녁구름 틈새로 보이는 푸른 하늘 신비로워
온 세상이 마치 태초인양 새로운데
눈치 빠른 계집종 아이 차를 달이려고
조각달 기우는 솔밭에서 물 긷는다


방금 해가 지고, 서산머리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구름 틈새로 깊고 진한 푸른색 하늘이 신비롭다. 마치 천지가 개벽하던 날의 하늘이 저렇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그러고 보니 비단 하늘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온갖 삼라만상이 태초의 모습인 냥 새롭게 여겨진다. 해거름의 땅거미를 감상하느라 넋 놓고 있는데 조각달이 걸린 솔밭 사이로 물을 긷는 몸종 아이가 보인다. 차를 달이려나 보다.
김금원은 여성이자 첩의 자식이라는 신분상 2중의 굴레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여장부다. 14세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등 강원도 일대와 서울을 여행하였고, 김덕희의 첩이 된 후에는 최초의 여류시인 모임인 三湖亭詩社(삼호정시사)를 이끌었다.


煎茗(전명) ; 차를 다림, 전은 달이다, 불에 말리다, 명은 차의 싹, 고급차
綻(탄) ; 옷이 터져 맨살이 드러나다, 노출되다, 綻露(탄로)는 숨기던 일이 드러남
開闢(개벽) ; 천지가 처음 열림
解事(해사) ; 사리를 안다, 눈치 빠르다
奚(해) ; 여자종,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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