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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벤처펀드, 비수도권 최초 1조원 시대 개막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5.12.25 15:05 수정 2025.12.25 15:05

누적 결성액 1조994억원 달성…경제성장 방파제역할 기대
투자유치-고용증대 성과…통합 브랜드 ‘J-피움(PIUM)’ 선포

민선 8기 전북특별자치도 핵심 공약인 ‘벤처펀드 1조원 조성’을 조기 달성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독보적인 성과로, 지역기업 성장과 투자가 선순환하는 전북형 벤처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전북자치도는 12월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SCALE-UP 통합 컨소시엄’ 행사를 개최하고,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이 1조 1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유동준 엔젤투자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정책 출자기관장, 투자사(VC·AC), 스타트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북 벤처펀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성장세를 기록했다. 민선 7기까지 7개 펀드, 2,105억 원에 머물렀던 결성 규모가 민선 8기 3년간 24개 펀드, 8,889억 원이 추가되며 약 4.8배로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6개 펀드 2,338억 원, 2024년 9개 펀드 3,368억 원, 2025년 9개 펀드 3,183억 원이 결성됐다. 연말까지 2개 펀드 810억 원이 추가돼 총 31개 펀드, 1조 99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 벤처펀드를 마중물 삼아 도내 78개 기업이 총 3,30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도 펀드에서 1,033억 원이 직접 투자됐고, 이를 통해 2,273억 원의 공동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받은 기업 37개사의 고용 인원은 1,453명에서 2,264명으로 811명(55.8%) 증가했으며, 31개사의 연 매출액은 2,890억 원에서 4,750억 원으로 1,860억 원 늘었다. 특히 13개 도외 기업이 투자를 계기로 전북에 본사나 공장을 이전해 지역 창업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

이번 행사는 1부 유망기업 IR 및 패널토크, 2부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세라잔첨단소재,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에이치지솔루션, 정석케미컬 등 도내 유망기업 4개사가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새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전북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패널토크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펀드 조성 유공 기관 포상과 업무협약식이 진행됐으며, 벤처투자 통합 브랜드 ‘J-피움(PIUM)’이 공식 선포됐다. J-피움은 ‘투자와 혁신, 전북의 미래를 꽃 피우다’라는 의미를 담아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도의 의지를 상징한다.

전북자치도는 새롭게 출범한 ‘J-피움’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망기업 발굴부터 후속투자, 스케일업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J-피움은 ‘Jeonbuk(전북)-Prove(입증)-Invest(투자)-Unite(연계)-Major(대표)’의 의미를 담아 지역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챔피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벤처펀드 1조 원 달성은 전북형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J-피움 브랜드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전북이라는 토양 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전북의 벤처투자 성과는 지역 혁신기업의 성장과 민간투자 연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유망기업 발굴과 후속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전북 벤처펀드 1조원 달성 의미
-전국 벤처투자 수도권 집중속에서 전북형 투자 선순환 
-지자체 첫 펀드 전담조직설립 전문성 확보로 상생모델
-기업 유치-규제 해소-투자 잇는 하나의 정책 흐름 연결

전국 벤처투자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전북의 1조 원 달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전북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투자 불모지’로 여겨졌다. 

이번 성과는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자생적 금융생태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경제 방파제’ 역할이 기대된다. 인구 규모가 훨씬 큰 타 광역지자체를 앞지르며, 전북이 ‘기업이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다.

◇ 벤처펀드란?= 벤처펀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자금 운용 체계다.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성장해 가치가 오르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창업 초기 기업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벤처펀드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만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혁신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전북 벤처펀드의 경우 도 출자약정액 896억 원에 정부재정 5,489억 원, 민간자금 4,609억 원이 매칭돼 총 1조 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전문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며, 도내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전북자치도가 벤처펀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회성 보조금 지원으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한 번 지급하면 소진되지만, 펀드는 ‘출자→투자→회수→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한정된 재원으로 반복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금이 회수되면 다시 지역기업에 투입되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 전국 최초 혁신모델의 성과= 전북은 타 지자체가 시도하지 않았던 행정모델을 도입해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 먼저 지자체 최초로 펀드투자 전담조직을 설립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벤처투자 분야를 공무원이 직접 관리·운영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산하기관에 위임하지 않고 도에서 직접 펀드를 기획·운용함으로써 기업 유치, 규제 해소, 투자를 하나의 정책 흐름으로 연결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세컨더리 펀드를 도입해 초기 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돕고, 시군 출자 대행 제도를 마련해 기초지자체와 선배기업의 자금까지 지역투자로 유도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익산시가 3개 펀드에 30억 원을 출자해 7개 기업에 75억 원이 투자됐고, 정읍시도 3개 펀드에 30억 원을 출자해 3개 기업에 45억 원이 투자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비나텍, 성일하이텍 등 지역 선배기업들도 113억 원을 출자하며 후배기업 육성에 동참했다.

◇ 투자 채널 확대와 인프라 구축= 전북과 협력하는 투자사(VC)는 44개사로 확대됐다. 전체 VC 251개사 중 37개사(13.5%)가 전북 출자사업 운용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스케일업 TIPS 운용사도 전체 32개사 중 10개사(31.2%)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부터 바이오,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미래산업에 대한 정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도내 기업 12개사가 스케일업 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R&D자금 등 164억 원을 추가 유치한 것도 두터워진 투자 인프라 덕분이다.

전주 한옥마을(2025년 4월 운영 개시)과 익산역 인근(2026년 1월 운영 예정)에는 투자사 전용 ‘키움 공간’을 마련해 투자사와 지역기업 간 접점도 넓혔다. 한국산업은행,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정책출자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펀드 조성 기반도 확충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제는 기업이 전북을 찾아오는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펀드 정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라며 “1조 원 달성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방소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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