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는 지난 11월 15일 ‘2025 미당문학제’를 개최, 《미당문학》 신인작품상과 지상백일장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갖고 올해의 동인활동 성과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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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회 미당문학제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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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당문학》은 제10회 신인작품상에 이태호 시인의 ‘얼룩의 길’(현대시 부분) 외 4편을, 제3회 전국지상백일장 장원 당선작에 이유진씨의 ‘장마’를 각각 선정, 시상했다.
또한 특별강의의 유종인 시인의 ‘이음과 닿음의 마음에 관하여’가 진행됐고, 《미당문학》 동인들의 자작시 낭송회를 곁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당문학제에는 송하진 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경향 각지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 마련된 행사장에 속속 도착한 미당문학 회원동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심사평에서 “이태호씨의 시 ‘얼룩의 길’은 승자와 패자만 있는 세상의 법칙을 보며 패배로 얼룩진 혈흔 한 점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유가 돋보였다”면서 “함께 보내온 ‘법원’과 ‘자백’과 같은 시작품도 신인작품상을 뒷받침 해주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동수․김영진 시인과 이구한 문학평론가가 맡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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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작품상 이태호 시인과 심사위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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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는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세상은 재료일뿐 가장 근본적인 시작은 결국 ‘나’이다. 이런 점에서 저의 지난 시들에는 시인은 없고 재료만 있었다”며 “이 고민에 빠진 후 모든 시를 삭제했다. 비록 투박하지만 내가 가진 시선은 무엇인지 자문(自問)하고 다시 세상을 바라봤다. 비로소 나의 문장이 한 행씩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태호 시인은 1989년 경기도 광명 출생으로 명지대 문예창작과와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경기도 과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어 지상백일장 장원 당선작 이유진씨의 ‘장마’ 심사평에서 “다 하지 못한 말을 장마에 빗대어 표현한 기법이 탁월했다. 시인의 새로운 감각이 선자들의 시선을 이끌었다”면서 “오랜 토의 끝에 이유진씨의 상상력을 밀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더욱 분발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유진씨는 수상소감에서 “장마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마음의 기후를 시로 옮기고 싶었다”며 “아직 걸음이 서툴고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더 오래, 더 진실하게 쓰며,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으로 남을 수 있는 시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진씨는 1998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2025년 제1회 중량신춘문예 우수상, 제11회 항공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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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백일장 장원 이유진씨와 심사위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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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상백일장 차상에 박정현(영광), 차하에 정우진(김포)․최재웅(서울) 씨를, 입선자에는 이진만(옥천)․최 건(의정부)․명대준(광주)․윤영현(진주)․윤훈숙(화순) 씨를 각각 선정 시상했다.
이어진 유종인 시인은 미당 서정수 시인의 ‘봄’ 특강에서 “이음과 닿음은 끝없이 지향하는 마음, 연결하고자 하는 마음, 시가 쓰여지고 시를 생각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미당의 시 ‘봄’의 “아무炳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 겠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자비는 깊고 그윽이 슬퍼하며, 자아와 타자를 하나로 뭉개는 끌어안음의 버전에 까깝다”며 “우리의 오욕칠정 중에 슬퍼하는 마음이 그 너름새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유 시인은 “이 싯구절 ‘무병’은 거의 마음의 평온과 고요를 가리킴에 가깝다”면서 “그런데, 여기서 도리어 슬픔은 얻겠다 함은 마음의 오지랖이자 그윽한 번짐으로서의 확장, 즉 관대(寬大)의 눈뜸이다”고 풀이했다.
유 시인은 결론으로 “시는 파고를 넘나드는 연결의 실패담이자 그 재도전의 줄기찬 생명성을 품어낸다. 그 그리운 손짓을 키워 언어의 몸짓을 만드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며 “시적 조성이나 창작은 융숭깊은 혜윰의 발견에 닿아 있다”고 말했다.
유종인 시인은 1996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이 각각 당선됐고, 현재 전북 고창 미당시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매년 연말즈음 열리고 있는 미당문학제는 동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당문학회가 발간하고 있는 순수문예지 《미당문학》 1년을 평가하고, 동인들이 우의를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