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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漢詩 산책> 涵虛堂 己和함허당 기화 '遊神勒유신륵'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5.11.08 10:58 수정 2025.11.08 10:58

▮필자: 이은영 ㈜청연연구소장

- 遊神勒유신륵
 
衆山迢遞一江深(중산초체일강심)
殿閣崢嶸萬樹林(전각쟁영만수림)
江月軒明江月下(강월헌명강월하)
始知江月昔年心(시지강월석년심)

- 涵虛堂 己和(함허당 기화, 1376~1433)

- 신륵사에서
멀고 먼 산 사이로 한줄기 강, 물 깊은데
온갖 나무 숲 사이로 우뚝 솟은 전각이여
강물 위로 뜬 달이 강월헌을 밝게 비치니
스승님의 옛 마음을 비로소 알겠구나

함허당 기화는 무학대사의 제자이고, 나옹화상은 무학대사의 스승이었다. 함허당은 스승의 스승인 나옹화상을 늘 敬拜(경배)하며 존경하였다.
江月軒(강월헌)은 신륵사 앞 남한강 변에 세워진 정자다. 이 정자에서 달밤에 강을 내려다 보면 강물 위에 비친 달빛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고려 말 나옹화상이 유학자들의 모함을 받아 강원도로 귀양 가는 도중 몸이 아파 신륵사에 머물 때 이 곳의 경치에 반하여 자신의 호를 강월헌이라 정했다. 결국 나옹은 이 곳 신륵사에서 靜坐(정좌)한 채로 涅槃(열반)하였고 강월헌 옆에서 茶毘式(다비식)을 치렀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함허당은 신륵사에 와서 강월헌에 올라 강월헌 나옹을 그리워 하며 그의 가르침을 잘 받들겠노라 다짐하고 있다.

迢遞(초체) ; 멀 초, 멀 체 (=遠)
崢嶸(쟁영) ; 가파르다, 산이 높고 險(험)함
始(시) ;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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