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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百年大計> 틀려도 괜찮아. 중요한 건 해봤다는 거야!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5.11.08 10:53 수정 2025.11.08 10:53

AI 시대 ‘진짜배기 교육’ ②
▮필자: 하대성 언론인·전북대 객원교수

↑↑ 하대성 언론인, 전북대 객원교수
AI가 교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학생들은 과제를 할 때 챗GPT나 검색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교사는 수업 준비를 위해 AI 교안 도구를 이용한다. 지식의 전달과 습득 속도는 과거보다 압도적으로 빨라졌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제 학교는 더 이상 정답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도전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 ‘실패 금지’에서 ‘도전 장려’ 권장해야

AI가 지식을 대신하는 시대에 진짜 필요한 것은 정확함보다 용기다.
모험인재(Challenge型 Talent)란 완벽한 답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틀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길을 찾는 사람이다.
21세기의 경쟁력은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얼마나 다시 일어서는가’에 달려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교실에서는 창의가 자라지 않는다.
정답이 하나뿐인 시험은 아이들을 정지시킨다.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은 ‘실패 금지’에서 ‘도전 장려’로 옮겨가야 한다.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교사는 정답을 알고 그것을 전달하는 전문가였다. 이제의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끄는 코치이자 안내자여야 한다.
수업의 중심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옮겨갈 때, 교실은 더 이상 침묵의 공간이 아니라 탐구와 토론의 공간으로 바뀐다.
한 아이의 ‘왜요?’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교사가 있을 때, 그 한마디가 새로운 학문의 시작점이 된다.
교사는 아이의 ‘틀림’을 지적하기보다, ‘다르게 생각했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AI가 정답을 찾아주는 시대에는, 정답보다 생각의 방향을 가르치는 교사가 더 큰 가치를 갖는다.

◇ 성적보다 중요한 경험의 포트폴리오

학생에게 필요한 것도 성적이 아닌 경험의 포트폴리오다.
하루에 몇 개의 문제를 맞혔는지가 아니라, 어떤 시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이제 학교는 ‘문제풀이의 장’이 아니라 ‘탐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수업, 토론형 학습, AI 도구를 활용한 탐구형 과제 등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학습이 확산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오류를 분석하고, 다시 개선하는 과정을 경험할 때 그 속에서 창의력과 회복탄력성이 길러진다.
가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가 여전히 “시험 잘 봤니?”라는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제는 “오늘 어떤 질문을 했니?”가 더 중요한 물음이 되어야 한다. 아이의 실패를 혼내기보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는 부모가 아이를 성장시킨다.
아이의 도전은 보호받아야 하고, 실수는 성장의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가정이 ‘성적의 무게’를 내려놓고 ‘시도의 의미’를 존중할 때 비로소 학교의 변화도 지속될 수 있다.

◇ 모험인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대신해줄 수 있지만, 인간의 용기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컴퓨터는 정답을 빠르게 계산하지만, 그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 좌절, 성취의 감정은 인간만의 영역이다.
아이들이 이 감정을 잃는다면, 그 어떤 첨단 기술도 교육의 진보라 부를 수 없다. AI 시대의 진짜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넘어서는 인간의 힘을 기르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교육의 문턱에 서 있다.
AI와 함께 사는 시대,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인간을 키울 것인가”이다.
모험인재의 시대란, 정답보다 질문이, 완벽보다 시도가 더 빛나는 시대다. 틀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실패 속에서도 웃을 줄 아는 아이, 바로 그런 아이가 AI 시대의 진짜 승리자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들을 수 있어야 할 말은 단 하나다.
“괜찮아, 틀려도 돼. 중요한 건 네가 해봤다는 거야.”
이 한마디가 한 사람의 미래를 바꾸고, 우리 교육의 방향을 바꾸며, AI 시대의 ‘진짜배기 교육’을 완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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