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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만금 글로벌애칭 신중해야 한다

시사인터넷뉴스 기자 입력 2010.02.26 11:03 수정 2010.02.26 11:03

우석대학교 황태규 교수

지난 9월 적어도 전북지역 관광관련학과 학생이라면 새만금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새만금관광자원’이라는 주제로 한 학기동안 전북지역학 강의를 했었다. 강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새만금특별위원회에서 글로벌애칭을 공모한다고 하여 학생들의 새만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특별히 도시브랜드에 관한 특강을 통해서 새만금애칭공모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였다.

그 결과 중국유학생들까지 포함해서 이십 여명의 학생들이 응모하였다. 공모한 학생들이 내심 의미 있어 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보람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런데 한 학기 수업을 하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새만금개발의 역사, 주변의 문화자산, 새만금지역의 인문학적 가치 등 학생들에게 하나하나새만금의 가치를 강의하면서, “아! 이러이러한 지식을 충분히 갖춘 다음에 우리학생들이 응모를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학생들의 응모뿐 아니라 애칭공모결과에 대해서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과연 새만금의 어떤 면을 보고 글로벌애칭에 공모를 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새만금의 개발콘셉트도 두바이에서부터 베네치아에 이르기까지 변화도 있었고. 더욱더 문제는 새만금에 대한 충분한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연구의 진전과 그 결과가 공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만금지역이 허균이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을 쓴 곳으로,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매창의 시가 있고, 실학의 거두인 반계 유형원선생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당나라에서 최고의 이름을 떨친 문장가 최치원의 역사가 묻어 있는 등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이 이름이 만들어졌을 수 있겠구나 라는 우려가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필자는 새만금의 이름을 서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출발은 단순했다. 동해시와 남해시는 있는데, 유일하게 서해시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해라는 이름을 선점하자는 내용이었다. 송도신도시의 경우, 인천의 작은 섬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화 했기 때문에 그 사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고, 실지로 인천시장님을 만났을 때 바꿀 것을 건의하기도 했기 때문에 새만금의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천이 그 이름 서해를 쓰지 않은 것에 한편으로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우리의 서해를 대표하는 도시의 개념, 사실 동북아의 역사는 어찌 보면 바로 이 서해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름만으로도 그 도시를 가늠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글로벌 애칭공모는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공모에서 꼭 답을 얻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발표가 3개월째 미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담당자들의 고민이 그만큼이 깊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왜냐면 이름은 한 번 태어나면 쉽게 고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내가 이름을 바꾸었다고 해도, 세상이 나를 기억하는 것까지 다 지울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일단 공모전에 대한 시상은 시상대로 빨리 진행하고,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수만 건의 자료를 토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글로벌애칭을 만들면 될 것이다. 왜냐면 이미 우리에게는 새만금이라는 이름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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