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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파국 배후 ‘금융사기 작전세력’ 의혹 있다”/총체적 불탈법 ‘금융비리 복마전’…예고된 파국

이현재 기자 입력 2010.02.16 16:37 수정 2010.02.16 04:37

행장 교체 후 반년 만에 어음할인 신용대출 800억 넘어
고리 소액대출 건전성 유지 위해 수십 억 본점서 송금도
금감원 경영지도 중 회사채 192억 발행 예금피해 키워
이종덕 회장과 배후 인물 간 개인 돈거래 160억 확인돼

지난 2002년 9월호와 2003년 2월호에 전일은행의 금융브로커들의 전일은행 사기인수 작전과 이로 인한 ‘파국’ 가능성을 제기하며 금융 및 사법 당국의 철저한 사태 파악을 촉구했던 시사전북은 전일은행 영업정지 직후 보충취재에 나서 심각한 정황을 확인했다.
7년 전 제기한 문제가 사기세력이 전일금고를 사금고화 했을 가능성에 집중됐다면 이번 취재는 전일은행 파국의 이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했을 ‘인위적 부실 대출’ 가능성에 주력했다.
시사전북은 한 달 동안의 취재에서 충격적인 자료를 확보했다. 사기인수 작전 의혹을 제기한 6개월 남짓 만에 은행관행 상 있을 수 없는 거액의 신용대출 수십 건이 연이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시사전북이 7년 전 제기했던 의혹대로 금융사기 브로커 및 작전세력들이 경영권을 확보해 전일은행을 사금융화 했을 단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출 건이 모두 부실화 됐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부분은 앞으로 전일은행 부실원인 조사에 나선 금융당국이나 불법 여부를 파헤쳐야 할 수사당국의 몫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전일은행의 거액 신용대출은 은행관행 상 있을 수 없는 데다 주변에 사법처리를 받은 국내 대표적인 금융브로커들의 이름이 나타나고 어음발행처와 보증이 중복되는 등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금융당국의 조치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금감원이 전일의 부실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던 중 갑자기 감사를 경영지도로 전환한 후 거액의 후순위담보채권(회사채) 발행을 묵인해줘 결과적으로 예금피해를 키웠다.
시사전북은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초기 정황과 파국을 맞은 오늘의 사태가 일련의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판단 아래 금융사기 ‘작전’ 가능성을 재정리해 본다.
ⓒ (주)전북언론문화원/시사전북/행복나눔

곳곳에 탈․불법…금융비리 복마전

취재 결과가 사실이라면 전일은행은 그야말로 금융비리의 복마전이다. 금융기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불법과 비리가 난무하며 말 그대로 ‘사금고’와 다름 없다.
시사전북이 제기하는 의혹의 대략 6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전일은행의 ‘실질적인 소영권’ 소재 문제로 집약된다. 이는 전일은행 파국의 알파와 오메가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사전북의 판단이다.
물론 지배구조로 본 외관상으로는 전일은행 소유권이 절대지분을 보유한 이종덕 회장의 손에서 잠시라도 떠나지 않았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7년6개월 전 전일은행 인수계약 파문 과정에서 배후로 떠올랐던 인물이 이후 이종덕 회장에게 160억원이라는 거액을 빌려줬던 사실은 ‘실질적인 소유권’ 논쟁이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인수계약 직전 터졌던 53억 원의 대출사고가 작전세력의 계약금으로 활용된 정황과 계약파기 직후 발생한 25억 원의 어음할인 신용대출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정지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다시 철저히 파헤쳐야 할 부분이다.
잔액 기준 1250억에 이르렀던 고리소액대출 부실을 감추기 위해 정체모를 돈 수십억 원이 본점에서 지점으로 송금된 사실도 밝혀졌다. 전일은행 부실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와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은행 여신의 행태는 점입가경이다. 언급한대로 경영권 변동 의심이 들던 시점을 기준으로 반년 여 사이에 10억대에서 최고 60억에 이르는 비상식적인 신용대출이 총 800억대에 달했다. 이 대출이 사기인수 작전세력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이 전일은행의 부실을 감지하고 경영지도 체제에 들어간 시점에 무려 6차례에 걸쳐 192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진 것도 배경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종덕 회장의 당시 경제적 상황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회장 부자가 출자자대출 금지를 위반하고 전일은행으로부터 10여 명의 이름을 빌어 100억 원 이상의 돈을 불법으로 끌어 쓴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그 당시 시점에서 이 회장의 대표적인 사업체인 대전 선양소주 역시 부실로 치닫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아들 이용구 씨가 선양소주에 100억 원의 손실을 끼쳐 직원들에 의해 지분을 압류당하고 있었다.
전일은행이 사기극에 휩쓸려 극심한 부실에 빠져 있었다면 어떻게 7년 여 동안 정상운영 될 수 있었느냐는 반문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인수 작전세력의 핵심으로 의심되던 인물이 다른 금융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후 전일은행이 영업정지로 치달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부실로 부실을 막는 돌려막기의 고리가 빠졌다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이종덕 회장의 ‘20억 횡재설’

전일은행의 파국이 계획된 금융사기극의 필연적인 결과라면 시사전북이 7년 여 전 은행 매각계약 파기 직후 제기한 의혹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2002년 7월29일, 작금의 전일저축은행(당시 매일저축은행) 사태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모습이 전주 관광호텔 커피숍에서 포착됐다.
전일의 이종덕 회장과 전북은행 임원 출신인 심학섭씨(후에 전일저축은행 사장 취임)가 장시간 만나는 모습이 도내 유력인사 K씨, 정치계 인사인 또 다른 K씨 등 3~4명에게 목격됐다.
3시간 30여분이나 계속된 이날 만남에서 시간이 갈수록 심 씨의 언성은 높아졌고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이 회장을 몸으로 가로막는 격한 모습이 수차례 반복됐다.
목격자들은 이날 상황에 대해 “심학섭씨가 봉투를 건네려 하면서 설득하다가 여의치 않았던지 얼굴을 붉히길 거듭했고, 봉투를 뿌리치고 나가려는 이종덕 회장을 붙잡아 앉히곤 했다”며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증언했다.
이 상황은 당시의 취재에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관광호텔 커피숍 사건 석 달 여전인 2002년 4월11일,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심학섭씨를 내세워 이 회장의 전일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대금은 165억원. 인수계약과 함께 50억 원이 계약금으로 오갔고 이 가운데 20억 원은 수표, 나머지는 한 달 후 결제조건으로 중개커미션 5억 원을 포함한 35억 짜리 어음이 건네졌다.
어음결제를 약속한 기간이 지나고 최종 잔금 납입기간 마저 지나자 계약금 중 현금을 챙겼다는 것이 이 회장 횡재설의 전말이었다.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꼴

면밀히 주시하면 이 회장의 ‘20억 횡재설’은 많은 의문을 낳게 된다.
무엇보다 당시 전국의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2~3위를 기록하던 전일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후 거액을 계약위반으로 날릴 만큼 허술한 인수작업이 의혹투성이다.
이 회장이 은행 매각에 나선 배경도 석연치 않다.
전일은행의 결산대로라면 2002년 당시는 경영위기에서 벗어나 황금알을 낳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6월 결산법인인 전일저축은행이 기록한 당기 영업이익은 2001 회계년도에 무려 141억 원에 달했다.
전일은행 관계자의 당시 주장에 따르면 연리 60%의 고금리로 저신용자에게 100만~2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 상품의 잔액누계가 1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호조를 보여 이 상품 하나로만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매월 수십억 원의 이자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전일 관계자는 이 같은 호조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양기주 당시 영업부장은 이와 관련 “2002년도 회계 200억 원, 2003년도 회계 300억 원의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코스닥 양대 등록조건인 주식분산과 3년 연속 흑자 가운데 하나를 해결하게 된다”고 장담하기도 했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나선 2002년 한 해에만 당기 영업이익 200억 원, 이듬해엔 3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전일은행을 165억 원에 내놓겠다는 말은 거래 논리 상 한마디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셈이다.


사기로 밝혀진 인수계약 전말

이런 의문을 가지고 시사전북이 2003년 3월호에 제기한 ‘사기인수 작전 가능성’은 전일은행이 파국을 맞은 현 시점에도 ‘진실게임’으로 남아 있다.
전일은행이 사기극에 말려 있다는 첫 번째 구체적인 제보는 전일은행 최고 경영자를 역임한 백기덕 전 사장의 증언으로부터 나왔다.
백 전 사장은 행장 재임 시절 전일은행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계약에 강한 의문을 가지고 인수자로 나선 인물들의 주변을 상세히 포착해 이종덕 회장에게 사기인수 의혹을 수시로 제기한 사람이다.
급기야 2002년 8월5일 전직원회의를 소집해 전일을 둘러싼 의문의 인수 작업자들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시킨 후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긴급소집된 임시이사회의 임원진 개편 결정에 따라 8월31일 대표직을 물러났다. 사기작전이 있었다면 최대의 걸림돌을 제거한 셈이다.
이런 백 사장이 파악한 전일은행 매매 중개자는 광주 출신 유공현.
한국은행과 금감원에 잠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2001년 초 “내가 금감원에도 근무해 전일의 사정을 잘 안다”며 “사정이 어렵고 매각한다고 하니 실력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며 이 회장에게 접근했다. 인수자로 내세운 기업은 박상훈과 박금성이 공동대표로 있는 네오어드바이저였다.
박금성은 훗날 상가 사기분양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현재는 병보석으로 풀려 있는 상태. 명확한 증거를 남기지 않아 결정적인 사법처리 단계까지 가지 않은 사건들을 더하면 국내 대표적인 브로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박상훈은 국민의 정부 들어 신흥재벌그룹으로 급부상했던 신안그룹 둘째 아들. 이 회장이 인수자의 말을 믿는 데 크게 작용했지만 임의로 내세워진 인물에 불과했다.
인수대금은 언급한대로 165억. 2002년 4월11일 계약금 50억, 6월10일 중도금 35억, 7월15일 잔금 80억 원을 납부하고 이틑날인 7월16일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약속된 가운데 당초엔 백기덕 당시 사장도 잔여임기 1년을 보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자들은 은행 경영실태에 대한 실사를 생략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제안도 덧붙였다.
하지만 인수자들의 사기행각 실체가 오래지 않아 드러났다.
인수계약 직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 저축은행장 회의에서 백기덕 사장이 신안그룹의 방계에 있던 서울의 모 저축은행장을 만나 ‘인수작업’ 사실 여부를 묻자 포기한 사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금성이 인수 건을 가져와 중개매매를 통해 커미션을 챙길 수 있을까 해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가능성이 없고 실사마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 곧바로 없는 일로 했다는 것이다.

“사기인수 작전 배후에 E씨 있다”

백 전 사장의 증언에 이어 나온 P씨의 제보는 파국을 맞은 전일은행의 실질적인 경영권 논란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P씨가 전일은행 인수계약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은 E씨. 훗날 국내 대표적인 상가분양 및 금융 사기사건으로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박금성․윤창열 등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린 후 지난해 다른 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인물이다. 이들과 종횡으로 엮인 전일은행 파국의 뿌리이며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P씨의 제보는 백기덕 사장을 퇴임시키고 심학섭 사장을 영입한 인사가 E씨의 경영권 장악에 따른 전일은행 사금고화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읍 태인이 고향인 P씨는 E씨와 동향. 이런 인연으로 사업에 잠깐 활용하겠다는 E씨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100억에 가까운 가족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준 후 애를 태우고 있었다.
제보 직전 수년 동안은 이 부지에 초고층의 상가를 지어 막대한 분양차익을 안겨주겠다는 E씨의 제안에 끌려 다니며 (주)효반 대표에 앉기도 했지만 결국 삽도 뜨지 못하고 분양을 시작한 E씨 때문에 사기분양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었다. 누구보다 E씨의 생활반경과 행태를 알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일은행 매매가 진행 중일 때 인수자들이 타고 온 차량은 P씨의 서울넘버 자가용인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P씨가 전일은행과 관련해 제공한 E씨의 움직임은 충격적이었다. 전일은행을 사기인수하기 위해 폭력과 회유를 계획했었다는 것이다.
P씨는 이와 관련 E씨가 어느날 “전일은행 이사장을 시켜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백기덕 사장으로 인해 한 때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해지자 E씨가 백 사장을 돈으로 회유하려 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E씨가 서울에서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백 사장에게)7억을 주고 쇼부 보자”며 “골프가방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대전의 모 조직 출신에게 전화를 걸어 “백기덕에게 공갈을 치자”고 제안했지만 상대방이 “나도 나이가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 꼭 그래야 하겠느냐”고 거부해 무산됐다고 증언했다.
P씨의 증언과 백 사장이 임원들 중 유일하게 사기계약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종덕 회장에게 매매를 적극 만류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희대의 금융사고 ‘칼스자산 53억 대출’

P씨와 백기덕 전 사장으로부터 나온 또 다른 중요한 제보는 인수계약 직전과 직후 전일은행에서 발생한 두 건의 거액 대출이다.
하나는 일종의 사기대출에 해당하는 금융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당시 일반 금융기관에서는 ‘딱지’나 다름없이 취급한 어음에 대한 신용대출이다. 이 두 건의 대출금은 총 78억.
백기덕 전 사장과 P씨는 이 대출들이 전일은행 사기인수 작전과 정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E씨에 의해 치밀하게 진행됐을 가능성 및 정황을 제기했다.
이 중 칼스자산 대출사기는 희대의 금융사기극이었다.
2001년 12월26일 칼스자산이라는 회사가 자본금 5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중개업체 A릿츠를 설립한다며 부족한 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이들이 요청한 금액은 50억. 전일은행은 자본금을 담보로 한다는 조건으로 이자 3억 원까지 포함시켜 53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당시 이들이 대출금을 넣기로 한 A릿츠 구좌는 서울 H은행 센터럴지점에 개설한 관리계좌였다. 관리계좌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대출은행․수탁은행․칼스자산․회사설립 발기인 등 4자의 명의가 동시에 들어가지 않으면 인출이 안 되는 예금이다.
전일은행은 2002년 1월7일 두 명의 직원을 서울로 파견한 후 이 돈을 인출해 A릿츠 관리계좌에 입금시키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에 출장 간 두 직원이 “우리한테 맡기고 내려가라” 칼스측의 말만 믿고 이 돈을 H은행 창동 지점에 입금하고 돌아와 버렸다. 53억 원이라는 거액을 말 그대로 길바닥에서 ‘네다바이’ 당하는 금융 사상 초유의 희한한 사건이 싱겁게 완료된 것이다.
이 돈이 전부 인출된 것은 다음날인 1월8일.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감춰지다 3개월이 지나서야 4월7일 백 사장의 추궁으로 밝혀졌다.
대출이 나간 경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칼스대출이 있기 전 두 달여 전인 2001년 10월19일 S사가 두 달 기한으로 50억 원을 대출한 후 기간이 도래하기도 전인 11월29일 전액을 상환했다. 전일은행은 이 대출에 대해 선이자 1억1100여만 원을 미리 공제해 있던 상태. 하지만 S사는 조기상환에 따라 남은 3000여만 원의 이자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S사가 대출을 알선한 회사가 바로 칼스자산. 대출건을 들고 온 직원은 심학섭씨에 이어 행장에 오른 당시 김종문 전무로 알려진다.

‘작전자금’ 의심되는 금융사고

백 전 사장과 P씨는 이 칼스자산 사기대출금이 E씨 및 전일은행 사기인수 작전자금과 관계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백 전 사장은 먼저 대출사고가 난 불과 4일 후 인수계약이 이뤄진 점과 계약 직전 전주 모 은행 효자 지점에서 10억짜리 수표 두 장이 1억짜리로 교환돼 계약금으로 지불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찰의 말을 빌면 자금을 세탁하는 데는 통상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백 전 사장은 이 점을 들어 전일은행 인수자로 나선 인물이 칼스자산을 통해 금융사고를 일으킨 후 이 돈의 일부를 계약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출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P씨는 칼스자산 대출금이 E씨의 주변으로 흘러갔다고 확신한다.
P씨의 증언에 따르면 E씨가 칼스자산으로부터 1억 원씩 다섯 차례, 총 5억을 (주)효반 대표로 있던 자신의 명의로 태인에 거주하는 대리인 N씨에게 송금한 후 N씨로 하여금 경매에 나온 내장산관광호텔 입찰에 나서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P씨가 보관하고 있는 송금 내역 사본에서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칼스자산 대출에 대한 의혹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백기덕 사장이 재임 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53억 사기대출 및 횡령 건이 심학섭 새 행장 취임 후 취하됐다.
칼스대출 의혹은 계속 꼬리를 문다. 금융사고로 나간 칼스자산 대출 53억 원이 2003년 1월21일 A사에 대한 일반대출로 사실상 대환된 후 상환된 것처럼 꾸며졌다.
전일은행 주변에는 칼스대출 건에 대한 의심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특히 영업정지 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접촉한 익명의 제보자는 사기인수 작전의 출발점이 S사 대출 건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면밀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심학섭 행장 취임 직후인 2002년 12월 4일부터 12월17일까지 2개 기업에 대한 3건의 J제지 어음할인 신용대출도 의혹의 대상이다.
J제지는 당시 밖으로 보기엔 공격적인 경영확장을 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심각한 경영권 분규를 겪으며 부실경영에 시달려 국내 금융기관들로부터 적색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발행어음이 ‘딱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J제지와 또 U사 등 두 기업이 J제지 어음을 들고 와 25억 원을 전일은행에서 신용을 일으켰다.
U사의 대출은 12월4일 10억, J제지 대출은 12월13일 10억과 12월17일 5억 등 15억이다.
J제지 어음 신용대출 의혹은 이에 앞서 벌어진 7월29일 관광호텔 사태와 연관되면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다.
이날 심학섭씨와 얼굴을 붉히며 다툰 이종덕 회장이 저녁 무렵 은행 직원에게 J제지 어음을 할인할 수 있는지를 물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는 J제지의 신용도 상 불가능하다는 직원의 말에 할인이 무산됐다.
J제지 어음을 할인할 때도 리스크팀은 강력히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심학섭 행장이 ‘이 회장의 지시’라며 할인을 종용했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심 행장은 당시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직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지 않느냐”며 “이자가 건실하게 들어와 연리 15%의 고수입을 은행에 안겨주고 있다”고 답했었다.

“소액대출 부실 분식에 수십억 동원했다”

전일은행 영업정지 후 보충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전일의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가 연락을 취해와 익명을 전제로 결정적인 의혹 3가지 사실을 확인해 줬다. 충분한 관련 자료를 함께 제공한 이 제보자는 앞서 말한 S사의 대출을 언급한 사람이다.
제보내용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되며 하나하나가 모두 충격적이다.
실질적인 경영권 교체 의혹이 제기되던 심학섭 행장 취임 직후 단 시간 내에 금융관행 상 찾아볼 수 없는 거액 신용대출이 잇따랐으며, 고액 소액개인대출 부실을 감추기 위한 수십억 대의 분식자금이 본점에서 각 지점 영업부로 수십 회에 나뉘어 송금됐고, 전일은행에 대한 금감원 경영지도가 진행되던 기간 중 거액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져 예금피해를 키웠다는 것 등이다.
그러면서 이 제보자는 전일은행 경영권을 막후에서 움직이는 배후인물이 없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전방위적으로 터졌으며, 그 때 시점에서 이미 전일은행 파산 조짐을 감지했었다고 말했다.
이 중 소액대출 불법 분식은 조직적이면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2003년 10월29일부터 2004년 1월28일까지 3개월에 걸쳐 군산․익산․정읍․김제․남원 등 전일은행 도내 5개 전 지점 영업책임자 앞으로 본점으로부터 매일 본점으로부터 송금이 들어왔다.
입금 회수가 지점마다 무려 60회에 가까운 가운데 입금액은 날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회 당 최소 수백만 원에 달했다.
당시 개인당 200만원씩 법정최고 이자인 연리 60%로 빌려 준 전일은행의 소액대출 잔액은 무려 1250억 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일은행은 당시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수익을 창출한다며 고리대금이나 다름 없는 이 상품을 취급해 퇴직자들에게 위탁판매토록 했다. 판매수수료로는 200만원 대출 기준 1건 당 10만 원의 커미션이 주어졌다.
이러자 이 상품은 서울과 대구, 인천, 부산, 대전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신청만 들어오면 내주는 ‘묻지마’ 식 대출로 남발돼 극심한 부실을 앓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전일은행 주변에 “(부실 파악을 위한) 금감원 감사가 나온다”는 말이 돌자 전일은행은 조직적으로 이 상품의 건전성 조작에 나섰다.
분식은 이자를 납부한 것처럼 꾸미라며 본점에서 돈을 보내주면 이자 체납을 해소한 후 나머지 이자에 대해선 감면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전일은행이 송금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식자금 규모는 무려 40억 안팎. 비자금을 동원했음은 말할 것 없다.
거액의 이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종덕 회장의 당시 경제사정을 고려하면 전일은행 경영권의 배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 (주)전북언론문화원/시사전북/행복나눔

금융사상 유례없는 신용대출 남발

전일은행에 대한 의혹은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거액의 신용대출 남발에서 절정을 이룬다.
대표이사 교체 이후 어음할인 방식의 거액 신용대출이 불과 반 년 사이에 확인된 것만 무려 30 건 안팎에 총 800억대에 이르고 있다.
진성어음이 아닌 일반어음에 대해 확실한 보증이나 담보 없이 신용으로 내주는 대출을 해주는 국내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엄연한 한국 금융계의 현실이다.
이런 어음으로는 10억은 커녕 1억짜리라도 결코 신용으로 할인받을 수 없다.
하지만 금융관행으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대출이 전일은행에선 일상으로 발생했다.
건당 대출액도 10억이 넘는 가운데 많으면 수십억에 이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 와중에 딱지나 다름없는 어음이 눈에 띄고 어쩌다 세우도록 한 개인보증에 동일인의 이름이 나타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언급한 칼스자산 금융사고는 의혹의 시작이다.
이후 심학섭 행장 취임 후 10억에서 60억에 이르는 거액 신용대출이 노골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전북 외지역의 기업들이 다른 회사 어음들을 들고 수십억을 손쉽게 신용으로 가져갔다.
이 와중에서 국내 대표적인 금융사기 브로커들의 이름이 보일 뿐 아니라 어음과 보증인이 종횡으로 얽혀 거대한 대출네트웍을 연상시킨다.
이는 행장 교체 직전과 직후의 거액 신용대출을 일정별로 정리하면 명확하게 파악된다.
 
↑↑ 인수파문 직후 거액 신용대출
ⓒ (주)전북언론문화원/시사전북/행복나눔 

일련번호를 부여해 표로 정리한 전일은행 거액신용대출은 모두가 일반 금융기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여신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4), 6), 7), 9), 10), 11), 15), 16), 18), 19), 21), 22), 23), 24) 번 대출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4)번의 경우 개인 명의로 무려 55억 원의 어음할인 신용대출을 받았다. 대출을 한 사람은 기존에 전일은행으로부터 200만원을 빌어 쓰고 있던 사람이다.
9)번은 지금까지도 국민의 기억을 떠나지 않은 상가사기분양 사건의 주범에 대한 60억 대출이다. 분양회사인 굿모닝시티의 어음에 윤창열 대표가 보증했다.
여기에 7)번이 신용할인 한 어음 중 한 장은 굿모닝시티 어음인 가운데 4), 6), 7)번 대출이 같은 어음을 들고 거액을 끌어갔다.
같은 날 각각 30억 원의 신용대출을 일으킨 10)번과 11)번은 어음발행 회사가 10)번으로 동일하다.
15)번 대출은 E씨와 관련이 있는 N씨가 경락받은 내장산관광호텔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이다. 하지만 대출액이 경락액를 웃돌았다. 더욱이 N씨는 전일로부터 연리 60%의 소액대출 100만원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리대금 100만원을 쓰던 사람이 갑자기 관광호텔을 경락받고 40억의 여신을 일으키는 재력가로 변신했다.
대출액이 53억인 18)번 대출은 53억원의 금융사고를 일으킨 칼스자산 대출 상환에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5억을 받은 19)번과 58억을 받은 22)번 대출은 같은 I사의 어음할인으로 이뤄졌다.
19)번 대출을 받은 회사가 14일 후인 2003년 3월 6일 24)번 60억 신용대출을 서기 위해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22)번 대출에 보증을 선 사람이 20억의 어음을 신용할인 한 23)번 대출에 다시 보증을 선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각각 45억과 12억을 각각 어음할인 한 16), 21)번 대출 때도 전일은행에서 직원들의 심각한 내부 고민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감시 속에 발행된 회사채

의혹투성이의 거액 신용대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난 이 때 전일은행을 둘러싼 또 다른 거대한 의혹이 발생했다.
금감원이 전일은행의 부실 조짐을 파악하고 감사에 이어 경영지도를 하던 중 갑자기 거액의 회사채가 발행된 것이다.
금감원은 2004년 1월28일부터 2월20일까지 무려 23일간 전일은행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활동을 펼쳤다.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 금융기관에 대한 금감원의 감사기간은 보통 일주일을 넘지 않고 의혹이 포착돼 연장한다 해도 총 10일을 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다.
한 퇴직 간부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금감원이 전일을 퇴출시키려고 작정한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었다고 전한다.
그런데 금감원이 돌연 철저한 조사활동을 펼치던 감사팀을 철수시키고 곧바로 3명의 직원을 파견시킨 가운데 경영지도 체제로 들어갔다.
이어 불과 한 달 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금감원의 감시체제와 다름없는 경영지도를 받고 있던 전일은행이 ‘무담보 후순위 채권(회사채)’를 발행하고 나섰다.
거의 1년 여 동안 계속된 금감원 경영지도 기간 중 이뤄진 전일은행의 회사채 발행은 무려 6차례.
부실상태를 의심해 직원을 파견해 경영지도에 나선 금감원의 회사채 발행 묵인은 배경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회사채 발행은 법적으로만 따지면 신고 사항. 하지만 통상 금감원과 사전 조율이나 협의를 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진다.
회사채 발행에 대해 자문을 구한 두 저축은행 중 한 은행은 “법률적으로는 승인사항이 아니라고 하나 금감원과 조율을 하고 발행했다”고 설명하고 다른 한 은행은 “승인 수준의 사전 협의를 받아 발행했다”고 밝혔다.
실정이 이런데도 부실감시체제를 작동하고 있던 금감원의 눈을 피해 전일은행이 무려 6차례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을까.
영업정지와 함께 종이조각으로 전락한 전일은행 회사채 피해는 발행 당시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것이 제보자의 증언이다.
실제 회사채는 일반 저축상품 보다 금리가 높은 반면 개인당 최고 5000만원인 예금보장이 한 푼도 안 되고 위험도가 높아 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중도해약도 안 되는 가운데 보유기간이 장기간이다.
당시 전일은행 회사채 역시 최고 연리가 9%로 파격적인 가운데 보유기간은 5년6개월이나 됐다.
부실이 충분히 감지된 가운데 리스크를 온전히 예금주들에게 떠안긴 감시체제 실종의 결과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뿌리 뽑았는가는 최근 상황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당시 전일은행이 당초 목표로 한 회사채 판매 규모는 차수 당 50억씩 모두 300억.
2004년 5월21일 발매에 들어간 1차 회사채 판매액은 18억, 6월23일 들어간 2차 회사채 판매액은 12억 원이었다.
이후 나머지 4차례에 162억 원을 추가로 판매해 총 발행규모가 192억 원에 달했다.
이중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오기 전에 기간이 만료된 회사채는 지난해 11월20일과 12월22일 만기가 돌아온 1․2차 분 30억 뿐.
나머지 162억 원의 회사채를 구입한 예금주들은 영업정지와 함께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책임의 일단이 금감원에 제기되면서 당시 회사채 발행의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 회장-E씨, 의혹의 돈 거래 160억

전일은행에 제기하는 의혹은 어쩌면 기자의 과민반응에 기인하는 픽션에 불과할지 모른다.
실질적인 경영권 변동 운운하며 제기하는 사기작전 가능성은 지배구조로만 놓고 보면 근거를 잃게 된다.
하지만 7년간에 걸쳐 터져 나온 숱한 정황들은 전일의 파산의 원인을 단순한 경영부실로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작전 의혹을 제기한 시점 당시 이종덕 회장의 경제적 어려움이다. 이 회장 부자가 철저하게 금지되고 감시되는 출자자 대출을 10여 명의 명의를 빌어 100억 가까이 쓴 사실이 최근 취재에서 밝혀졌다.
사기인수 작전이 있었다면 이 점을 노렸을 것이다. 현금보관증을 받고 계약금인 양 20억 원을 미끼로 던진 후 이 회장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배후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E씨와 이종덕 회장이 오랫동안 접촉하며 거액의 돈거래를 했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밝혀진 것은 의혹에 불을 끼얹은 셈이다.
다른 금융사기 사건의 재판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E씨와 이종덕 회장 사이에 160억 원이 오간 사실이 검사의 참고인 심문에서 밝혀졌다.
당시 E씨와 이 회장은 모두 “개인적인 돈 거래였고 청산됐다”며 “전일은행 주인은 이종덕”이라고 증언했던 것으로 알려지지만 7년 전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 꾸준히 이 회장과 접촉한 사실만큼은 증명됐다.
그 때까지 E씨의 존재에 대해 이 회장은 물론 전일은행 경영진들은 “전일은행과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해 왔던 터였다.


책임소재 철저히 규명해야

의심과 의혹 속에 영업정지에 빠져 파산으로 치닫는 전일은행은 많은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뿌리 뽑고 막대한 공적자금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와 도내 경제계는 전일의 회생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물론 전일은행이 회생돼 졸지에 빈손을 쥔 서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제보자들의 진정과 고발, 시사전북 및 전민일보의 그토록 숱한 의혹 제기에도 손을 놓고 방관한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채 피해 부분은 금감원의 책임을 묻게 된다.
진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 또한 뒤따라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 진실의 토대 위에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며 서민피해를 줄이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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