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
촛불은 자신을 불태워 주변의 어둠을 환한 빛으로 물들인다.
어둠을 밝히는 건 촛불의 기능적인 면이고, 촛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걸 모두 경험했을 것이다.
자신의 삶 일부를 희생하여 남을 돌보는 호스피스도 촛불과 같다 할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 있는 환자와 고통과 슬픔을 같이 나누며 그들의 존엄한 마지막을 거드는 ‘예수병원 호스피스’를 소개한다.
믿음으로 하는 봉사
예수병원에서 만난 호스피스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봉사일이 힘들지 않냐 는 질문에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봉사일이 즐거우니까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삶을 정리하는 환자를 돌보는 결코 쉽지 않은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봉사자 박기선 씨는 “교회를 다니고 건강하니까 무엇이라도 해서 하느님께 바치고 싶었다”며 이어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말을 들어주고 위로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해서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봉사를 하며 어려웠던 일을 묻자 “대변봐서 닦아내는 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예요. 또, 어떤 환자들은 치우는 게 늦는다고 혼을 내기도 해요. 그래도 환자가 개운해하고 편안해 할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한결같은 봉사
우리나라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보통 10년 이상 봉사자들이 많다. 오랜 기간 동안 남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써온 것이다.
봉사자중 안옥금 씨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호스피스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이 계속해 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항상 쪼개어 써요. 그리고 내가 돌봐주어 환자들이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껴 계속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하고 이어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감사의 삶으로 돌린다”며 한결같은 봉사에 대해 설명한다.
환자에서 자원봉사자로
봉사자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올해로 자원봉사 5년째인 임기헌 씨는 골수염으로 3년 동안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 당시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심적으로 수없이 좌절을 했었다고 한다.
임씨는 “병원 입원실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일주일의 하루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에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고, 예전에 했던 결심을 떠올리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위로하고, 기도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라며 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저도 병원에 있었을 때 저를 위해 기도해준 목사님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건이 되는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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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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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주는 나무란 책에 대해 한번쯤은 모두 읽어 보았을 것이다.
어린 싹으로부터 시작해서 다 늙어 밑둥까지 사랑하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는 나무의 한결같은 마음이 나타낸 책이다.
봉사자들도 자신의 사랑을 환자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었다.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기꺼이 희생하는 봉사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