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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고영완 전북특별자치도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6.17 10:59 수정 2026.06.17 10:59

연합과 협력으로 교회의 역할 재정립 의지 확고
교회 부흥 꾀하고 연합은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
나눔․섬김으로 하나됨-다음세대 영적 기반마련 집중
청년시절 강력한 부르심 받아 군산늘사랑교회 개척
교회 재정 30% 교회밖 투입…해외 교회당 5곳 설립

“저에게는 개인적인 야망이나 꿈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과 이끄심을 따라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할렐루야!”

전북특별자치도 기독교계 연합기구 ‘전북기독교총연합회(전북기총)’는 지난 4월 23일 정기총회를 개최, 고영완 늘사랑교회 담임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하고, 금회기를 이끌어갈 임원진 구성도 마무리했다.
↑↑ 고영완 전북특별자치도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영완 대표회장은 이날 열린 취임예배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추이엽 목사님을 비롯한 임원진의 헌신과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구성된 임원들과 함께 더욱 책임감을 갖고 섬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북교계의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각 교회의 부흥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회장은 “이번 총회는 단순히 임원 교체를 넘어 전북교계가 직면한 과제 속에서 연합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 교회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기총 신임 임원은 다음과 같다.
△대표회장 고영완 목사(군산늘사랑교회) △상임부대표 김동하 목사(전주한동교회), 이명휘 장로(전주주내맘교회) △선임부대표 윤호웅 목사(익산반석교회), 김진욱 장로(전주신일교회) △사무총장 김복철 목사(부안창대교회) △상임총무 양탁연 목사(전주꿈사랑교회), 이철호 목사(군산창진교회) △선임총무 배건식 목사(전주베드로교회), 임연희 목사(여산제일교회) △서기 임홍연 목사(군산다움교회) △부서기 문화규 목사(전주지명교회) △회의록서기 이동성 목사(전주풍성한교회) △부회록서기 김형래 목사(전주행복한우리교회) △회계 김민재 장로(군산성광교회) △부회계 나춘균 장로(전주원월드교회)
↑↑ 전북기총 정기총회를 마치고

군산 늘사랑교회를 개척하고, 해외 5곳에 교회당을 설립한 고영완 대표회장으로부터 목회자로서, 연합체 대표회장으로서 사역의 희비와 비전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지난 4월 전북특별자치도기독교총연합회(전북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포부와 임기 동안 실현할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부족한 사람을 전북 14개 시·군, 4천여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세워주신 하나님과 전북 교계의 선후배 목회자,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임기 동안 실현할 핵심 목표는 ‘나눔과 섬김을 통한 하나됨’과 ‘다음 세대를 위한 영적 기반 마련’입니다.
첫째, 큰일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14개 시·군의 주력 사업이 있을 때마다 먼저 찾아가 함께 연합하고 발을 맞추겠습니다.
둘째, 대표회장 취임식 때 받은 축의금 전액과 연합회 예산의 10%를 출연하여, 14개 시·군별로 1명씩 총 14명의 학생을 선발해 오는 8.15 연합예배 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셋째,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선거가 마무리되면 당선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가 하나 되고, 연합의 장이 마련되며, 갈등이 치유되는 화합의 역할을 감당하겠습니다.

Q. 취임 당시 “전북 교계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전북기총이 집중해야 할 시대적 사명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는 이유를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딤후 3:1-2)라고 경고합니다. 결국 교회와 교회의 연합체인 전북기총이 해야 할 일은 이 세대에 성경적 가치관을 올바르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그동안 교회와 연합체가 오히려 집단이기주의에 빠지거나 돈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세상 앞에 고통스러운 단면을 드러내지 않았나 자성합니다. 이제는 회개하고 자정하며 끊임없이 개혁(Reforming)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개혁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끼리 뭉치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주님과 하나 되는 진정한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Q. 군산늘사랑교회 담임목사에서 대표회장에 이르기까지, 목사님의 신앙 여정과 리더십 철학이 궁금합니다.
A. 제 리더십의 본질은 ‘기도와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사랑’에 있습니다. 과거 저와 가까운 지인이 신학교에 다닐 때 제게 목회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역으로 무엇이 힘들 것 같냐고 되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고심하더니 “돈이 없어서 힘들 것 같다”고 답하더군요.
그때 저는 “돈이 없어서 힘든 게 아니라, 내 안에 성도를 진정으로 사랑할 ‘사랑’이 부족해서 힘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내 아내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하면 40일 금식 기도를 쉽게 결심하면서도, 정작 내 성도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는 3일 금식 가도조차 온전히 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랑이 부족한 제 모습에 눈물 흘리며, 늘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매일 밤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결코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대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한신대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꾼 배경과 미래의 비전은.
A. 청년 시절, 세상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경험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깨달은 영적 터닝포인트였습니다. 늦은 나이에 신학을 시작해 박사 학위까지 마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학문적 깊이와 목회 현장의 균형을 잡는 소중한 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위 과정을 시작할 때, 개척교회를 벗어나 막 자립하게 된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눈빛이 흔들리던 모습이 선합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목사님이 더 큰 교회로 떠나시는 것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성도님들에게 “하나님께서 강권하시지 않는 한, 여러분을 두고 다른 교회에 이력서를 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군산의 대형 교회로 부임할 기회가 있었지만 조용히 사양했습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인 야망이나 꿈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과 이끄심을 따라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저희 교회는 교회당 신축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표회장 취임식도 공간과 식당이 협소해 부득이하게 외부 호텔에서 치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해외에 5개의 교회당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게 살더라도, 진짜 복음이 필요한 세계의 형제들에게 교회를 제공하자는 뜻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교회는 재정의 30%를 이웃사랑, 선교, 구제, 방송 등 교회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이 재정을 아꼈다면 충분히 멋진 성전을 건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이웃을 돕고 선교하는 일을 제쳐두고 건축부터 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작은 '강소형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행복하게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성도들과 동행하다가, 에녹처럼 어느 날 주님께서 부르시면 기쁘게 가고 싶습니다.

Q. 군산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목회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특히 지역 교계 및 전북 교계의 중요한 직책을 두루 거치셨는데, 목회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언제였나요.
A. 고향인 군산에서 목회하며 지역 사회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축복입니다. 제 목회 인생의 가장 큰 변곡점은 역시 지금의 교회를 개척했을 때입니다.
그 후 우연한 기회에 청소년 캠프 인도하게 되었는데, 그때 은혜를 받은 어느 교회에서 저를 부흥회 강사로 초청해 주셨습니다. 그 사역을 계기로 받은 강사 사례비를 밀알 삼아 캠프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사)비전스파크청소년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또한, 선교가 좋아 교회 재정의 십일조를 교회 밖으로 흘려보내던 중, 선교회를 만들어 선배 목사님들을 섬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의 (사)좋은친구들로 이어졌습니다. 돌아보면 인간의 눈에는 우연 같았지만, 하나님 안에는 결코 우연이 없는 모두가 그분의 정교한 '섭리'였습니다.
전킨(Junkin)기념사업회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모교회가 바로 지경교회인데, 자라면서 전킨 선교사님에 대해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역사에 무관심하고 감사를 가르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목회자가 된 후 이 사실을 알고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부터 앞장서서 성전 건축비를 위해 목돈을 헌금했고, 저 역시 사무총장으로 섬기며 시간과 몸을 바쳐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정은 고되고 시간은 늘 부족했지만, 전국 최초로 건축비의 20%에 달하는 자부담금을 완납하고 기념관을 완공했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헌신의 여정들이 쌓여 많은 분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군산늘사랑교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군산늘사랑교회는 이름 그대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사랑이신 하나님의 집에 늘 사랑이 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은 “주님 심정 가진 제자 되어 복음 전파하는 교회”입니다. 참고로 31년동안 늘사랑교회는 피지컬로 싸움이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장로님들과 목사님들이 갈등이 생겨가지고 불편한 기억이 서로에게 없습니다. 같이 울어준 기억들은 많습니다. ㅎㅎ
첫째,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교회가 화려한 프로그램을 자랑하지만, 저희 교회는 예배와 기도가 전부입니다. 오직 말씀과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고, 기도 속에서 결단하며 응답받는 본질적인 신앙생활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이 뜨겁게 살아있습니다.
둘째, 젊고 역동적인 교회입니다. 담임목사인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은 10여 분에 불과하며, 나머지 100여 명의 성도들은 모두 저보다 젊습니다. 영유아부, 유치부, 어린이, 청소년,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의 모든 부서가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셋째, 재정의 30% 이상을 교회 밖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는 교회입니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곧 그 '지역에 있는 교회'입니다. 저희는 ‘지역 사회를 책임지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이웃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에 교회의 모든 역량을 기쁘게 쏟아붓고 있는 행복한 신앙 공동체입니다.

Q. 전북기총은 ‘연합체’입니다. ‘연합’이라는 가치가 한국 교회와 전북 교계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A. 성경에서 연합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씀이 바로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 말씀을 '연합하면 강해진다'는 효율성의 측면으로만 이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 겹 줄'의 구조를 잠시 묵상해 보십시오. 세 줄이 한데 꼬여 하나의 단단한 줄이 되려면, 세 줄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야 합니다. 어느 한 줄도 계속 위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연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서로 교만하고 자랑하려는 이기심입니다. 비록 연합의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고 갈등이 노출될지라도, 연합을 위한 노력은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한국 교회와 전북 교계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철저한 개교회주의와 교파 간의 장벽이었습니다. 연합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의 지체'임을 세상에 증명해 보이는 거룩한 사역입니다.

Q. 대표회장으로서 교단·교파 갈등 극복을 위해 전북기총이 감당해야 할 구체적인 사명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진단하십니까.
A. 갈등 극복의 열쇠는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베푸는 태도에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대한 조류 속에 살아갑니다. 이 시대의 단점은 절대적 진리를 주장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지만, 역설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각 교단이 교리적 차이를 절대화하지 않고 비본질적인 부분으로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토양이 된다는 점입니다. 즉, 지금은 교단과 교파 간의 사소한 차이를 넘어 연합하기에 참 좋은 시대적 사조를 맞이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이단 사이비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연합기관의 수장으로서 각 교단과 교파가 가진 고유한 특징과 장단점을 명확히 안내하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건강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Q. 교회 안팎에서 세대 갈등(청년·장년)이 심각합니다. 고민하고 계신 해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첫째, 저는 ‘다음 세대’라는 표현을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미래에 올 세대가 아니라 이미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금 이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대화의 편의상 구분할 뿐입니다. 저희 교회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즉시 존댓말을 쓰며 성인으로서 동등하게 대우하고 대화합니다. 주일 대예배 대표기도 역시 세례를 받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들도 동일하게 순서를 맡깁니다. 교회 안에서 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경험, 이것이 저희 교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 비결입니다.
둘째, 실질적인 세대 통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학생부터 담임목사인 저에 이르기까지 남성, 여성 그룹으로 나누어 동아리 활동을 함께합니다. 교육 활동은 부서별로 전문성 있게 진행하지만 축구, 음악, 문화 활동 등은 전 세대가 어우러집니다. 주일 오후가 되면 저를 포함한 남성 성도들은 운동장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축구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배드리는 마음으로 충성스럽게 임합니다. 여성 성도들 역시 차 모임이나 트레킹 등을 통해 주차별로 예배, 심방, 청소, 취미 활동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나이를 초월한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셋째, 장년 세대의 풍부한 신앙 경험과 청년 세대의 뛰어난 디지털·문화적 역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과 세대 통합 예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장년과 청년, 청소년이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장년 예배로 넘어올 때 전혀 어색함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목회자 윤리 확립과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잘 아는 어느 목사님은 25년 전 자신의 사례비(월급)를 자발적으로 동결하셨습니다. 교회 밖으로 보낼 선교비 예산이 부족해지자 본인의 400% 상여금을 스스로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회 카드 명세서를 매달 종이로 출력하여 회계 담당자, 목회자 본인, 재정부장 3명이 상시 크로스체크를 합니다. 단돈 만 원이라도 사적인 용도로 지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개척 첫 주부터는 헌금 봉투의 이름을 주일예배 시간에 일절 호명하지 않았고 주보에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투명한 재정 정리를 위해 봉투에 이름과 액수만 기입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름이 빛나지 않음에도 성도들의 헌금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반면, 교인들이나 장애인 이웃들에게 베풀 때는 아낌없이 지출했습니다. 한 번은 그 목사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평소 도움을 받던 한 장애인의 믿지 않는 어머니가 두툼한 봉투를 들고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그 가정에 그 돈이 얼마나 큰돈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고맙다며 내미는 그 손을 잡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교회가 신뢰를 잃는 것은 세상과 달라서가 아니라, 세상과 똑같아졌기 때문입니다.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목회자와 교회가 ‘영적 정화와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말과 삶이 일치하는 목회자 윤리 확립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교회의 재정과 행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혁해야 할 제도가 있다면 과감히 정비하여 사회적 기준보다 훨씬 높은 청렴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Q.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간의 양극화 문제를 풀어갈 해법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A. 대형 교회의 눈부신 성장은 사실 농어촌 교회, 개척 교회, 미자립 교회 등 수많은 작은 교회들의 희생과 눈물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먼저 복음을 전하고 눈물로 씨를 뿌린 신앙 선배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겠습니까?
가장 먼저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거저주신 ‘은혜’임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대가를 바라지 않고 거저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형 교회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나누어야 합니다.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내가 먼저해야 하는데요. 저희 교회가 새 승합차를 처음 구입하려했을 때 3000만 원 정도 할 때였습니다. 사용하던 승합차를 중고차로 팔면 일시납을 내지 않고 할부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를 개척교회에 선물로 주었습니다. 우리교회도 사실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너무 큰 힘이 되었지요. 우리도 성도들디 너무 기뻤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교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북기총 차원에서 ‘자원 공유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형 교회가 축적한 양질의 사역 콘텐츠와 인프라를 지역의 작은 교회들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농어촌 교회와 도시 교회 간의 자매결연', '연합 여름성경학교 및 수련회 개최' 등을 활성화하여, 작은 교회들도 풍성한 목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생의 다리를 놓겠습니다.

Q. 교회와 교계가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 개입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보십니까.
A. 교회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의 싸움은 오직 기도와 말씀에 기초한 영적 싸움입니다. 교회가 정치적 이념 갈등에 직접 개입하여 육적인 방식으로 싸우려 들면 반드시 부작용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세의 십자군 전쟁이 보여준 역사적 과오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성경이 강조하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로 대변되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이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최종 목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회의 진짜 본질은 영원의 문제, 즉 구원과 삶의 이유에 대한 영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눈에 보이는 문제, 즉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만을 고민하며 교회 역시 그 물질적 문제만을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어렵고 개발도상국이던 시절에는 교회가 그 물리적 필요에 답을 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은 동주민센터나 대기업, 방송 매체가 복지 체계를 훨씬 더 잘 해결해 줍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복지적 대안만을 위해 교회를 찾지 않으며, 자연스레 교회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사랑의 실천을 이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교회 본연의 '본질적 복음'을 더 크게 회복하고, 부수적인 사회문제 해결은 복음을 따르는 아름다운 열매(옵션.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Q. 목회자로서 청년 및 다음 세대 육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무엇인가요.
A. 저의 오랜 사역 신념은 “청소년과 청년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이다”라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가 그들을 미래의 주역이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장년 세대에게 예산과 인력, 교육을 집중하며 청년 사역을 그저 구색 맞추기식 투자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첫째, 다음 세대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저희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대유행 속에서도 청소년선교회를 통해 캠프 사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저희 교회를 포함해 극소수의 교회만 참여할 때도 있었지만, 엄청난 재원과 인력, 시간을 투입하며 강행했습니다. 장년 부흥회는 거르는 한이 있어도 청소년 캠프만큼은 반드시 개최해 온 것, 이것이 저희 교회가 젊은 동력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둘째, 건물이 아닌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멋진 교육관 건물 한 채를 짓는 것보다 잘 훈련된 믿음의 사람 한 명을 길러내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간혹 훌륭하게 자란 인재들이 우리 교단이나 우리 교회에 남지 않고 다른 곳으로 떠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교회가 주님의 교회인데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인물을 주님께 기쁘게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사명이 타 교단과 맞다면 기꺼이 다른 신학교로 진학시키고 교회에서 장학금을 전액 지원합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많은 주의 종을 배출한 자부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은사대로 군산과 전북 지역을 지키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도전을 주고, 일자리를 연계해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Q. 교계 역시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와 교계의 소통 방식 변화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디지털 기술과 AI 시대의 도래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교회 역시 행정적 효율성과 선교적 소통의 도구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연합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시다 보니 변화의 흐름이 다소 늦은 편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연합회 내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므로, 전북기총의 행정 시스템을 발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소통의 창구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는 ‘대면을 통한 영적 교제와 온기(溫氣)’입니다. 디지털을 통한 신속한 행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묻어나는 인격적이고 따뜻한 아날로그적 만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참된 소통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Q. 군산과 전북 지역사회가 교회와 교계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A. 지역 사회가 교회에 기대하는 모습은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닙니다. 간혹 정관계에서 교회를 소홀히 대접한다고 불평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정치인이나 관공서가 필요로 할 때 기꺼이 어깨를 빌려주고 도와주면 되고, 혹여 그들이 잘못할 때는 따끔하게 쓴소리를 해주면 됩니다. 종교인은 도움을 주는 자리에는 늘 앞장서되, 대접이나 도움을 받는 자리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당당하게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역 사회는 교회가 가장 소외되고 힘든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가장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기를 원합니다. 현재 우리 전북 지역은 고령화와 청년 유출 등 구조적인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큽니다. 이러한 때에 교계가 지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군산선교역사관'처럼 지역의 훌륭한 기독교 문화 자산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정신적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Q. 평소 가장 마음과 일상에 새기고 계시는 성경 말씀과 좌우명은 무엇일까요.
A. 제 가슴속에 깊이 박혀 있는 말씀은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10) 입니다. 개척 당시 단돈 5만 원도 없이 시작해 다섯 번이나 상가 교회를 이사하는 등, 앞이 캄캄하고 소망이 보이지 않던 거친 광야의 세월 속에서 수만 번 외치며 눈물로 붙잡았던 약속의 말씀입니다.
또한 평상시 사역 속에서 금과옥조처럼 되새기는 두 가지 좌우명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골로새서 3:23) 이며, 다른 하나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12) 입니다. 언제나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군림하기보다 먼저 섬기는 자가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전북도민과 기독교인, 그리고 한국 교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사랑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5천 년 역사 가운데 지금처럼 풍요와 평화를 누렸던 시대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더 큰 물질적 번영만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교회들이 세상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아 들어가는 낮은 자가 됩시다. 아직도 북녘땅에서 통일 대한민국을 간절히 기다리는 동포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 곁에 이미 다가와 있는 수많은 다문화 형제자매들과 깊은 우정과 사랑을 나눕시다. 전북 교계와 이 나라가 교파와 교단, 이념과 민족의 벽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온전히 연합하고 하나 되는 그날을 향해 다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영완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늘사랑교회 담임목사
-한신대학교 신학과, 신학대학원 졸
-퓰러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 이사
-한민족기도넷트웍 대표(30년째 중보사역)
-전북특별자치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킨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군산선교역사관 건축위원회 사무총장
-전북 CBS 부이사장, 군산운영위원회 이사장
-(사)좋은친구들 이사장 現)(사)비전스파크청소년 이사장(청소년단기쉼터운영)
-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 회의록서기
-전)한국찬송가공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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