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출마 선언을 한 전주교대 천호성 교수는 지난 1월 17일, 전주대 슈퍼스타홀에서 저서 ‘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 2월 3일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 저서 부제는 ‘생존과 미래를 위한 10가지 약속’. 천 교수는 30여 년 교사와 수업연구 교수로 500여 학교를 다니면서 듣고, 토론하고, 제안 받은 내용들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아 전북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담담하면서도 분명하게 제시했다.
천 교수는 핵심 공약으로 △기초학력 완전책임제 △진학진로교육원 신설을 통한 진학진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으로 기초학력 보장 △청렴과 공정으로 부패와 비리 엄단 등을 제시했다. 천 교수의 전북교육감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시다시피 2022년 직전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했다가 3% 차이로 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3년 동안 전북교육이 부패비리의 수렁에 빠진 듯 청렴도 최하위로 떨어지고, 학교자치가 무너지고, 지역살리기의 철학이 보이지 않는 행정 집행에 많이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철학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전북교육의 현재 좌표’는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보나.
►행정은 부패비리에서 자유롭고 투명해야 합니다. 교육은 위에서부터 내려꽂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설계되어야 합니다.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민관학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지 지원하는 교육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감으로서 반드시 바꾸고 싶은 제도 한 가지를 꼽는다면.
►개별 맞춤형 ‘진학․진로교육원’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대학에 자신의 꿈을 꿰맞추는 방식이라면 초등학교에서 진로체험, 중학교에서 진로 탐색, 고등학교에서 진로선택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체계화된 진학과 진로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북교육제도를 바꾸고 싶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최우선 가치는 무엇이고, 후보자 교육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격차와 차별이 아닌 교육공공성/평등성을!
-교육의 공공성과 경쟁력, 어느 쪽에 더 방점을 두고 있나.
►두 개는 양립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봅니다. 근대 시민사회 성립 이후 태동 된 공교육은 공공성과 보편성, 평등성을 기반으로 운영되었고, 지금까지 전 인류의 문명화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무한경쟁과 능력주의 교육을 경쟁력이라고 칭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개개인을 파편화시키고 승자독식의 사회구조를 고착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결국 한국교육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길이라 봅니다.
-기초학력 등 전북지역 학력 격차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학력 완전 책임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기초기본학력 신장은 공교육의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모든 교육의 토대가 되기에 기초학력의 기반 위에 인문교육, AI교육, 진로진학교육 등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학력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개인의 능력 차이, 가정환경의 차이, 사회경제적 토대의 차이, 지역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차이 등 이런 차이가 개인에게 그대로 투사되지 않도록 개별 진단을 철저히 하고 그에 맞춰 일제식이 아닌 개별 맞춤형으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초학력 보장과 신장을 위해 시급히 바꿔야 할 정책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교육계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초학력 신장 정책을 말합니다. 전임 서거석 교육감도 일정하게 노력해 왔던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늦게까지 붙잡아 놓고 공부시키고, 강제적으로 시험 보게 하고, 학생 간 비교 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너무 구시대적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이 큰 효과도 없었을 뿐더러 교사들의 반발도 매우 컸습니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방향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은 현장 교사들이라고 봅니다. 매일 학생들을 보면서 개별 학생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개별 학생에게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은지 어쩌면 부모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괄 통제식으로 학력신장을 위해 뭘 하겠다는 구시대적인 방식보다는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개별 맞춤형 학력 신장 대책을 세우고 행정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대책은.
►현재 작은 학교라고 해서 학습권이 제한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방과후, 돌봄, 각종 체험학습 등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도시학교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지원받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학생 수가 작다 보니 협동학습이나 토론수업 등 다인수 학급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역 및 학교 규모에 따른 차이는 늘 발생합니다. 하지만 차이가 격차가 되고, 격차의 심화를 방치한다면 공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킵니다. 이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예산을 더 투입한다거나 환경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각 학교별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지역화가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어느 학교는 진로교육에 특화된 교육을 하고, 어느 학교에 가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강조하고, 또 어느 학교는 민주시민교육을 강조 하는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부모 학교선택제(공동학구제)’를 통해 원하는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의 유연성을 조금 더 넓히면 도시 집중도도 줄이고 소규모 학교의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고교까지 사교육 의존을 줄이기 위한 공교육 강화 방안은 뭔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질곡 중 하나가 이른바 ‘서울대 한 줄서기’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교육비 경감대책, 고교학점제, 지역균형발전, 고교 다양화 정책 등 여러 교육개혁 정책들이 발표되지만, 서울대 한 줄서기 앞에 좌절해온 교육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에서 앞서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동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주입식 교육은 아동학대에 가깝습니다.
이른바, 대학입시 한판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시스템은 국가적으로 손해입니다. 공교육 강화방안도 필요하지만,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우선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어떤 노동, 어떤 직업이든 노동의 가치가 비슷하게 보장되는 사회가 선진 국가 모델이고 그런 사회구조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면서 공교육 강화방안도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행학습금지법 등이 만들어졌지만 욕심 앞에 무용지물이 되고 있고, 교육 때문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합니다. 승자독식 경쟁 만능의 교육이 아니라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보장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사교육도 공교육의 보완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특화된 예체능교육에 한계가 있고,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거나 호기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는 현실에서 사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진로에 매우 훌륭한 보완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공교육이 지덕체가 조화롭게 발달되는 전인적 인간 육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제자리를 찾고, 사교육이 보완재 역할을 하고, 사회구조는 직업 귀천이 아니라 노동 가치가 평등하게 보장되는 시스템으로 간다면 이게 본질적인 공교육강화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교권 침해에 대응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학생 인권과 학습권이 충돌할 때 판단기준이 궁금하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제로섬게임이 아닙니다. 학생인권 보장하면 교권이 올라가고 교권을 보장하면 학생인권을 뺏기는 게임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언론에서 대립적 프레임으로 몰아갑니다. 인간으로서 기본권은 학생 교사 누구나 가지는 보편적 권리이고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권한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인권은 권리투쟁의 역사라고 합니다. 과거 우리 교육은 교육이란 이름으로 때리고, 제한하며, 통제하는 것에 익숙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학생인권도 보장되는 시대를 거치면서 권리의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자연스레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갈등은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권리교육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핵심 교육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권리를 존중하고, 권한을 인정하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했을 때 단호히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권리만 주장하면 충돌은 늘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권친화적 학교 만들기는 권리와 권한의 존중을 기본으로 하며, 그 존중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제가 대학에 재직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저는 온전히 수업과 연구, 학생상담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도 온전히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교육을 위해 필요한 업무는 교사가 하지만 교육 이외의 관리업무나 개별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필요치 않은 업무는 과감히 없애줘야 합니다. 더불어 교육청에서 내리는 목적사업도 일몰제로 운영해서 한시적 사업은 마무리되면 폐지해야 하고, 학교장의 권한을 넘어선 채 발생하는 교무실과 행정실의 업무충돌이나 갈등 발생에 대해서도 교육청이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교육청과 학교의 전체 업무진단을 시행해서 불필요한 업무는 폐지하거나 일몰제로 운영해서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청을 슬림화해서 학교지원업무에 최대한의 동력을 실을 수 있도록 조직체계 개편을 할 생각입니다.
교육행정이 교육의 지원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개선해간다면 교사들이 온전히 교육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원 승진·인사·전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뭔가.
►각종 교육 관련 법률에 보면 대통령, 장관, 교육감이라는 단어보다 ‘학교장’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나옵니다. 물론 권한의 크기가 다르지만 학교장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학교시스템이 좌우될 수 있는 여지가 큰 우리교육 제도입니다.
OECD 국가 중 학교장자격증제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학교의 민주적이고 자율적 운영을 위해 ‘교장선출보직제’를 시행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 전 단계로 학교장 내부형 공모제를 최대한 확대하고, 학교 내 인사나 업무시스템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학교자치의 핵심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보 시스템은 지역에 실거주하는 교원이 지역을 잘 알고 지역교육공동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학교 지역이동의 원칙을 설계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초등과 중등의 입장 차이가 좀 있는 편인데, 전체적으로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적으로 개선해가겠습니다.
-학교 현장 자율성과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조화롭게 할 방안은.
►지방교육자치 시대에 지역교육자치가 중요하듯이, 중앙집권적 교육은 이제 소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지역교육이 살기 위해서는 학교자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교사/학생/학부모의 민주적 소통과 협력 속에 학교의 자율성이 최대한 확보되고, 교육청은 이를 최대한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교육 선진국에선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일정한 질적 목표 달성을 요구하고 관리․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앙집권적 한국 시스템에서 일순간에 바뀌긴 어렵겠지만, 천천히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가는 방향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인 방안과 줄이는 대책은.
►사회에서 폭력을 없앨 수 없는 것처럼 학교의 폭력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사람 사는 곳 모두에서 힘의 우열을 가리거나 언어, 정서, 신체 등 폭력은 늘 발생해 왔습니다. 다만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인가의 판단과 선택이 있었을 뿐입니다.
최근 ‘교육의 사법화’가 학교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학폭 가해 사실이 학생부 기재가 시작되었고, 현재 가해자 기록이 입시에 반영되면서 학폭 사건에 대해 교사들은 자조섞인 표현으로 속칭 “변호사의 새로운 먹거리 현장으로 변질되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법의 잣대를 들이밀수록 교육적 노력의 설자리는 줄어듭니다. 오죽하면 차라리 학교에서 신경 쓰지 않고 알아서 법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지 않은가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말하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가급적 교육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법의 잣대와 처벌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정말 심각한 학교폭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사소한 말다툼도 학교폭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대안으로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관계회복숙려제’의 제도를 활용하여 학폭 심의 이전에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교육적 노력을 우선하려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주제의 연수에 대해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는 폭발적입니다. 현재는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차츰 전체적으로 확산시켜가며 교육적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형태로 노력해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기간에 학폭을 줄이거나 쾌도난마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교육적 해결방식으로 변화시켜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습니다.
-진로·진학 교육, 특히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교육의 최종 목적 중 하나가 결국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입니다. 기초기본학력도, 인문학교육도, 경제교육도 결국은 진로와 진학교육과 연결됩니다.
작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의 취지도 개인의 소질과 적성, 관심 분야에 맞는 교육을 이수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지만, 내신과 학점에 대한 압박과 교사 부담 증가, 도농 간 격차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저는 학점취득기준 완화 및 현실화, 교사 지원 확충, 진로 설계 지원 강화, 교육과정 질 관리 등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가면서 애초의 취지를 살려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대학입시 경쟁교육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어떤 방책을 써도 효과는 미미하다는 생각하에 장기적으로는 입시 폐지 대학평준화나 대학입학자격고사화 등의 방안에서 시작해서 가깝게는 정시 축소 수시 확대, 다양한 선발 전형 도입 등 입시제도의 전면 개편이 선행적으로 함께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학생 정서·심리 지원에 필요한 정책은.
►최근 학생들의 불안, 우울, 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문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학업성취와 학교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각하게는 세계에서 청소년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정서 심리교육은 문제 발생 이후의 개입이 아니라, 학생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생활지도 전반과 연계하여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학생의 발달 단계, 개인 특성, 정서적 요구를 고려하여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상담교사, 학교복지사,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전문성 기반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AI·디지털 시대, 전북교육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I는 미래세대의 핵심 도구가 될 것입니다. 잘 준비해야 합니다. 다만, AI 기기보급이나 기기활용능력 신장을 넘어서서 인간이 AI를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공지능 AI 시대, 교육의 환경도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 좋은 대학이라는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활용 능력, 협동력, 창의성, 비판능력 등 인간의 의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런 역량의 신장을 위한 준비를 공교육이 해야 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시대다. 전북교육의 지속가능 전략은 무엇인가. 방법 중 하나인 지역-대학-기업 연계할 교육모델 구상과 전북특별자치도·시군과의 간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협력 과제는.
►지역소멸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특히 전북은 향후 10년 이내에 절반 이상의 학교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학교소멸은 자연스레 지역소멸로 이어집니다. 이제 전북의 모든 지자체나 민간은 이 문제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협력하고 위기를 늦추거나 막아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지역에서 나고 자라면서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고, 지역–대학–기업 연계 교육모델을 예시로 말하곤 합니다. 다만 이것을 설계할 때, 또 전북특별자치도·시군과의 관계 설정에서 핵심은 ‘행사성 협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동운영 구조’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 전북의 전략산업(농생명,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을 출발점으로→ 기업의 직무분석→ 필요한 역량 추출→ 교과·비교과로 재구성하면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을 받으면 지역에 남을 이유가 생기는 구조로 학습-현장-채용이 연결되는 트랙형 모델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청년 유출방지도 필요하지만 머물고 싶은 지역 경험을 제공하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민·관·학이 지속가능한 협력구조를 만들고 유지 강화시켜가야 합니다.
-직업계고·마이스터고 역할 강화할 방안은.
►현재 직업계고의 약점은 졸업 이후 경로의 불확실성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위의 질문과 연계해보면, 직업계고·마이스터고 역할 강화는 ‘취업 잘 되는 학교’를 넘어서 지역·산업·국가 전략 인재의 허브로 재정의하는 게 핵심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주력·신산업(이차전지, 농생명, 모빌리티, 스마트제조 등)과 N년 후 인력수요에 기반하려 학과를 개편하면서 형식적 산학협력이 아니라 실질적 인력 양성의 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산업변화에 맞춰 교원 재교육을 하고, 기업 수준의 스마트 실습 환경을 구축하면서 교육의 질이 곧 학교브랜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는 성적 낮아서 가는 학교가 아니라, 지역 전략과 결합한 거점화의 관점에서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핵심 장치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선될 경우, ‘1호 정책’은 무엇인가. 교육예산 운용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 분야는.
►저의 1호 공약이 ‘기초학력 완전 책임제’이고, 2호 공약이 ‘개별 맞춤형 진학․진로교육원 설립’, 3호 공약이 ‘아동·청소년 무료 버스’ 운영입니다.
아무래도 전북교육 개혁에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서대로 공약을 발표했는데, 공약이 잘 시행되려면 예산도 함께 수반되어야 하니 중점적으로 배정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교육감, 교사 등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고견은.
►교원·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은 민주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라, 전제입니다. 교육·공무원의 중립성은 교원·공무원의 침묵이 아니라, 교원·공무원의 전문성과 양심에 기초한 책임 있는 참여로 지켜집니다.
교원·공무원은 공직자이기 이전에 시민이며,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기본권의 주체인데 현재는 교원·공무원의 시민권 자체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교원·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다만 지켜져야 할 원칙은 정치적 의사표현, 결사, 참여의 자유는 보장하되 수업, 평가, 학생 지도에서의 정치적 강요는 엄격히 금지하는 방식으로, 권리는 확대하되 책임은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교원·공무원 정치기본권이 확장되어야 합니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결정적 차별성과 장점은.
►저는 이리고, 전주여상, 해리고에서 15년 간 교사로 생활하며 아이들을 교육해왔고, 20년 수업연구 교수로 재직하며 500여 학교 현장 방문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웠습니다.
선생님들과 수업 이야기도 나누고, 학생들의 어려움도 듣고, 학부모들이 전북교육에 바라는 점도 대화하고, 교육전문가들과 정책토론도 하면서 공부하고 경험한 내용은 전북 미래의 정책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현장교육전문가’라고 별명을 붙여주고 있는데, 학교를 잘 알고, 교육을 잘 알고, 지역을 잘 아는 현장교육전문가답게 아이들 하나하나가 빛나고, 교직원이 신명나게 교육하고,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전북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학부모·교사·학생 등 교사 3주체에게 전하고 싶은 강력한 메시지는.
►2022년 교육감선거에서 전북의 200여 시민사회단체 12만여 명의 선출인단이 참여해 ‘민주진보전북교육감 단일후보’로 저를 선출해줬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3% 차이로 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인 기후환경의 위기, 지역소멸의 위기, 개인의 불투명한 미래 위기 등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육을 잘 아는 현장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기초기본학력의 토대 위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개별 맞춤형으로 소질과 적성을 찾아 진로를 탐색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중심을 두는 교육을 위해 학교와 지역과 교육을 잘 아는 ‘현장교육전문가’답게 우리 아이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교육 강화, 부모 찬스가 아닌 평등한 교육,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 부패비리 없는 행정을 중심으로 전북교육을 역동적으로 바꿔낼 것입니다.
전북교육 새로 고침,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환호성 교육으로! 천호성의 ‘환호성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