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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歲月閑談> 열린 휴먼로이드 로봇시대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2.08 13:16 수정 2026.02.08 13:54

▮필자= 조남수 작가.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톤 다이나믹스사의 휴먼로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국의 가전전시회 CSC에서 로봇 최우수상을 받고, 정교하고 세밀한 몸동작으로 자동차 조립공정은 물론 사람의 대체 노동력으로 인정을 받자, 울산의 현대자동차노조가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도 울산공장에 들어올 수가 없다고 노조 소식지에 결의를 밝혔다.
 
인공지능을 가진 휴먼로이드 로봇은 스스로 배터리 충전을 하면서 지시받은 작업량을 쉬는 시간 없이 24시간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다.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이 위기를 느끼는 것은 로봇이 들어오면 자신들이 안주했던 작업 방식으로는 생산과 정확도에서 경쟁이 될 수 없고, 따라서 대다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계산상으로도 사람은 로봇에 이길 수가 없다. 로봇 1대당 초기 투자비 2억 원에 연간 유지비 1,400만 원 들어간다 해도 이는 현재의 8시간 일하는 사람 3인의 작업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킹산직'이라 불리는 정규직 1인당 기본급과 각종 수당 퇴직금 성과급을 합하고 여기에 식대, 통근버스, 자녀학비 지원 등 합치면 연간 1억5000만 원이 들어가는 현실적 비용을 대비하면, 경영진의 계산은 무조건 로봇 투입이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할 것이다.
 
파업도 없고, 4대 보험에 특근수당도 없고, 퇴직금도 없이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빠르게 조립하면서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휴먼로이드 로봇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이제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로봇시대를 노조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200여 년 전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일자리를 잃게 된 런던의 마차운송업자들은 끊임없이 시위하고 의회를 압박하여 ‘붉은 깃발법’을 만들었고, 이는 자동차가 도심에서 속도를 3㎞로 제한하여 붉은 깃발을 단 마차보다 자동차가 빨리 가서는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막았다. 그 결과 영국은 가장 빨리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였음에도 미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사인 테슬라는 옵티머스 인공지능 로봇을 생산현장에 투입하여 높은 생산성으로 가격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아틀라스를 울산공장 현장에 투입하지 않을 CEO는 없을 것이다.
 
아틀라스는 현대가 2021년 1조 원 투자한 보스턴 다이나믹 회사의 휴먼로이드 로봇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 운반 로봇 스트레치와 함께 미래의 시대를 열어가는 AI 인공지능 로봇들이다.
 
사람의 노동을 로봇 작업으로 교체하는 것은 시간상 문제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호봉제 고임금으로 그동안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걸핏하면 파업으로 생산 현장을 멈춰 세우고, 노조의 집단이익을 관철해왔다. 이제 임금투쟁도 하지 않고, 쉬지 않고 일도 잘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정해진 예정표일 따름이다.

1800년대 영국 방직공장에 기계가 들어오자 방직기를 파괴하고 저항했던 노동자들의 러 다이트 운동도 결국에는 일자리를 잃고, 그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였듯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의 자리도 결국은 아틀라스에게 돌아갈 것이다.
아틀라스 양산이 시작되면 가격도 8,000만 원대로 떨어질 것이고, 최소 10년을 사용하여 감가상각을 하더라도 사람을 쓸 때보다 비용대비 효용 분석에서 로봇이 월등히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어차피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사람을 채용하여 일을 시키다 다치거나 사망하면 산업재해로 법적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럴 일도 없고, 노란봉투법으로 속앓이를 할 필요도 없고, 노조 파업으로 기업이 손해를 보아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도 오지 않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지고 하이패스로 편리해지는 것이나, 식당의 카운터 직원이 없어지고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있는 것은 일상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제 범용 AI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릴 것이다.
사람의 형태를 가지고 스스로 응용하고 판단하는 휴먼로이드 로봇은 자동차의 조립공정 뿐만 아니라 사람이 하기 싫은 위험한 일, 힘든 일, 더러운 일, 장시간 해야 하는 일에 투입될 것이다.
 
어쩌면 요양병원에서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치매나 중증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보호 로봇이 나올 수도 있다. 대소변을 처리 해주고 침구를 교환하고 노래를 불러주고 말동무를 해주면서 환자를 지켜주는 휴먼로이드 로봇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반려자 역할까지 하도록 발전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현대차노조의 거센 반발에 로봇 시대가 오는 대세를 거스릴 수 없고, 노사가 상생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도 아틀라스가 울산의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기업이 노조가 파업하고 임금 압박이 높아지면 자동화로 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다. 그것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발전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은 원숭이와 같이 나무에서 열매 따먹고 지내다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고,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이용하면서 동물의 최상위층에 올라서게 되고 문명을 꽃피웠다.
 
언어와 문화가 발전하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석기․철기 시대를 거쳐 21세기에 디지털 과학의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미세한 회로는 인간의 두뇌 신경망처럼 연결되어 데이터를 축적하고 해답을 말해주는 시대에서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GI(범용인공지능)가 되고, 이후에는 인간보다 천만 배 더 똑똑한 ASI(초인공지능시대) 시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IT기업의 CEO들은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먼로이드 시대, 누가 막을 것인가. 
굴러오는 돌을 사마귀가 막는다고 막아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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