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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진정한 광복정신은 자주정신과 자존감입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5.08.14 11:39 수정 2025.08.14 11:39

▮ 8.15 光復 80주년 특별 인터뷰
>>이강안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장
광복 80주년 기념 ‘경축 8.15 한마당 축제’ 개최
8인 화가 특별전시회-시민문학제 다채로운 행사
미발굴 학생독립운동․의병 연구․발굴작업도 매진

2025년 8월 15일, 광복 80주년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이날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민족의 독립과 자주, 자유를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이정표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이강안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 지부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강안 지부장을 만나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배경,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광복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편집자>
↑↑ 이강안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장

“3.1 독립선언서는 국민정신의 교본입니다. 우리가 자주민이요, 우리나라가 독립국이요, 인류의 평등과 세계평화를 그 다음 목표로 하였습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조적 문화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 국민정신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홍익인간 정신이기도 하고, 동학의 이화세계와 같은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독립정신이요, 우리가 가져야 할 국민정신입니다.”
 
오랫동안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를 이끌어온 이강안 지부장은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우리 역사와 미래를 잇는 다리”라며 “이 날을 통해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고, 현재의 자유의 가치에 감사하며,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며,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길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그러나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친일 잔재들, 다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널리 산재해 있어 (광복회) 지도자라고 하는 자리에서 헛소리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광복(光復)의 사전적 의미는 ‘빛을 되찾은 날’, ‘잃어버린 빛을 되찾다’라는 뜻이다. 대한민국 국권 회복과 민족 해방의 상징이며, 민족의 자존과 독립정신을 구현한 날이다. 또한 일제 식민통치(1910~1945)로부터 벗어나 대한민국이 자주적 주권국가로 출발한 날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주권정부’로 의미규정한 것도 자주적 주권국가를 지향하겠다는 의지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다 함께 누리고 즐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8월 16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릴 ‘경축 8.15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이보다 앞서 8월 14일부터 일 주일간 독립운동과 광복을 기리는 ‘8인 화가 특별전시회’가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또한 전주문인협회와 함께 ‘시민문학제’도 개최된다. 특히, 대입수능 이후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알리는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호국․보훈 인사 특별한 대우’를 약속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면서 “보훈은 나라의 기본 이념과 하나가 되어야 하며, 기억하고 존경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한 대우는 아니더라도, 그분들의 후손인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자부심’만 심어줘도 감사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 시대에 진정한 광복정신에 대해 ‘국민의 자주정신과 자존감’이라고 정의한 이강안 지부장은 “독립운동의 가치는,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현재 전북지역에 등록된 독립운동가는 총 1241명,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는 앞으로 아직도 묻혀있는 학생독립운동, 의병들에 대한 연구와 함께 발굴작업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8월 15일 광복절 80주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념일을 맞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우 착잡하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조그만 희망이 보이는 것이 다행이지요.
광복 80주년 온 국민이 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며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길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친일 잔재들, 다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널리 산재해 있어 지도자라고 하는 자리에서 헛소리만 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국민주권정부’로 정권이 바뀌고 맞이하는 첫 광복절입니다.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바른 역사 인식을 세울 수 있겠다. 제대로 된 우리의 정체성, 국민들의 의식이 명확하게 알게 하고, 다시는 거꾸로가는 일이 없도록해야한다. 국가 존망의 근간이 되는 정신을 바로잡아 가야 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광복절 즈음한 소회는 일반인과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선열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크기만 합니다.
선열들이 말하는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말씀, 선열들의 희생이 뿌리 깊게 흘러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단순히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독립 운동을 하셨다는 것보다 그분들의 정신이 우리들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져 왔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전북지부장으로 수고하시고 있습니다. 보람된 활동은 무엇이고, 서운한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전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왜적들의 노략질도 자주 당하였고, 일제의 수탈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고장일 뿐만 아니라, 우리 도민들의 생각이 자주정신이 강하고 억압을 싫어해서 독립정신이 아주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보면, 모든 도민들이 한결같이 같은 뜻으로 호응을 해주시어 마음이 참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타지역 보다 함께 하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다만,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너무 미미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긴 시간동안 일제의 세뇌에 젖어서 어느 것이 우리 본질인지, 어디까지가 우리의 정신인지 깊은 연구도 덜 되어 있고, 일제 잔재 청산이 명확하지 못한 것과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여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묻혀 있고, 깊은 내막을 잘 알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광복회 전북지부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요.
►광복회는 크게는 정치적이나 좌우 이념에 편향되지 않게,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민족의 자주정신을 선양하는 일,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밝혀 널리 알리는 일, 독립정신이 후세대에 이어져 우리의 근본정신으로 이어가게 하는 것을 중점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복회 전북지부가 현재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면서 ‘다 함께 누리고 즐기자!’라고 하고 싶습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온 도민이 한마음으로 광복을 축하하고 기억하기 위한 사업으로 특별기획 ‘경축 8.15 한마당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16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전통놀이와 청소년 댄스퍼포먼스 대회, 화합한마당축제 행사를 전북동부보훈지청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나와서 1:1댄스배틀, 랜덤댄스, 독립을 주제로한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무대와 체험마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월 14일부터 1주일 동안 현대미술관에서는 8분의 화가들이 준비한 독립운동과 광복에 대한 기념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전주문인협회와 함께 하는 시민문학제에서도 광복 80주년을 담아서 독립과 광복에대한 분야의 문학축제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독립정신과 우리동네 독립운동가들을 알 수있도록 하기 위하여 ‘청소년 콘텐츠 대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리동네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출하면 심사하여 표창하는 방식인데요. 올해로 3회째 대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8월에 시상식을 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독립정신을 교육하는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독립정신에 관한 공연을 만들어 수능 후의 학생들에게 공연할 계획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복회와 관련, 전북지부가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교육해야 할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독립운동과 독립정신 전북의 정신을 알게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타시도에서는 독립기념관 개념의 시설을 1시도 1시설로 준비하고 있는데, 전북은 아무 준비가 없습니다.
지금 의병에 관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용역의 완료와 함께 의병기념관, 또는 전북의 근대역사관을 만들어 일제의 침략과 독립전쟁 모두를 아우르는 체험교육관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행사

-지난 6월 23일 전주에서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행사의 주요 내용은 무엇이었고, 전주에서 개최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동학과 의병 정신이 봉오동전투의 중심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봉오동전투는 우리나라의 독립전쟁에서 가장 확실하게 우리 군대와 일본군이 정식으로 전쟁을 했던 전투였으며, 확실하게 승리하여 일본군들을 전율시켰던 최초의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패전한 일본군은 더 큰 규모의 부대, 두 개 이상의 사단병력을 동원하여 독립군을 몰아내려고 시작한 것이 청산리전투입니다. 이 전투 역시 독립군들이 면밀한 작전으로 6일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압승을 거두었던 전쟁입니다. 1920년의 쾌거이자 일본군들을 발악하게 만든 전투입니다.
이 전투의 주인공인 독립군들은 의병으로 활약하시던 분들이 두만강을 넘어가 독립군이 되셨고, 이후 신흥무관학교를 나온 투사들이 함께 한 전투입니다.
의병은 호남이 가장 활발하였고, 1906년 태인 의병이 호남지역 의병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의병 정신이 이어져 독립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전북은 동학의 발상지이며, 이 동학정신이 의병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해마다 3.1절 기념일 3월, 호국보훈의달 6월, 광복절 8월은 지부장께 특별한 의미일 텐데요.
►3월, 6월, 8월은 제게 있어 ‘마음을 다잡아가며 다시 생각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날들입니다. 또한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과 11월 17일 순국선열의날까지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항상 새롭게 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국․보훈 인사와 후손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7월 17일 제헌절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이 지부장께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텐데요.
►대통령의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기대합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잃어버린 3년, 일본에 바친 국민들 정신적 피해가 회복되어 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구하신 항일독립투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 독재로부터 나라를 지킨 민주화 열사 등 나라를 지켜온 유공자들에게는 더 큰 예우를 하는 것이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길입니다.
그동안 편향되고 차별되었던 것들을 정리하여 보다 나은 예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누가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겠습니까?
보훈은 나라의 기본 이념의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기억하고 존경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꼭 특별한 대우는 아니더라도, 그분들이 후손인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자부심만 심어줘도 감사합니다.

-국민주권정부의 보훈정책을 소개해주시고,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
►대통령께서 예산 지원도 지시하시고, ‘3대가 못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약속이 지켜져서 자부심을 느낄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새로운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예우 정책은 잘못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예우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하나씩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주 3.1운동 재현행사

-요즘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의 광복절,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식제고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입니다. 근대사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진학시험과 무관하게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복회를 바라보는 우리사회 시각에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광복회는 민족정기 선양을 위하여 설립된 단체입니다.
광복회는 정치적 또는 이념적으로 생각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더구나 관변단체도 아니고, 회원들의 친목단체도 아닙니다.
오로지 대한독립을 위해 싸워오신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민족의 자주정신이 살아나고 독립정신이 곧 국민정신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어하는 단체입니다.

-광복회가 학교․공교육기관과 함께하는 호국․보훈 역사교육, 계승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청소년 콘텐츠 대회와 공연을 통한 독립정신 선양사업입니다.
우리동네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에 대하여 찾아서 콘텐츠를 만들어 제출하는 청소년 콘텐츠 대회는 3회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하여 교육효과도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있습니다.
독립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내용의 공연을 만들어 수능 이후 학생들이 함께 관람하면서 독립정신을 되돌아보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행사에는 1200명 정도의 학생이 관람했는데, 올해는 한 번 더하여 2000명 이상이 관람하여 함께 정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현 시대조류에서 지부장께서 생각하는 진정한 ‘광복정신’은 무엇일까요.
►국민들의 자주정신과 자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광복 이후로도 6.25 전쟁으로 인한 피해속에서 가난과 독재를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솟는 큰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우리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들 마음속에 심어져 있는 이 자존감, 이것이 우리의 독립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독립운동가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과거가 아닌 ‘앞으로 가기 위한 정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 갈 기둥이 되는 정신을 세우는 일입니다.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설야중거 수작후인정’(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이라고 할까요.

-전북지역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를 소개해주시고, 미발굴된 인물을 소개해 주신다면.
►전북의 독립운동가는 1,241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다 훌륭한 분이신데 그 중에서도 몇 분만 소개하자면, 민족대표 33인에 들어있는 한국불교를 지키신 백용성 조사님, 천도교 대종사를 지내신 박준승 선생님, 한말 의병 중에서 가장 많은 전투를 하셨던 전해산 의병장님, 선비로 호남창의동맹단을 일으켰던 이석용의병장님을 비롯한 의병장 만도 30명이 넘고, 이기송 선생님은 3.1운동 후에 영춘계라는 비밀결사까지 하셨던 훌륭한 분입니다.
대한민국 3의사로 모셔지는 백정기 선생님, 함남 신창리 주재소를 습격한 김춘배 의사님, 독립운동가를 지켜내고 대법원장이 되셨던 김병로 선생님, 한글을 지켜낸 정인승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또한 대동아전쟁 시기에 비밀결사를 조직했던 순창농고의 화녕회 학생들의 공적을 다 조사하지 못했고요, 학생독립운동과 의병들에 대한 연구도 많이 부족해서 발굴 작업을 해야 합니다.

-현재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많습니다. 지부장님의 고견은 무엇인지요.
►즉시 물러가야 합니다.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는 친일정부가 탄생시킨 사생아, 하루속히 물러나야 합니다. 작년 취임식도 못하게 쫒아가서 집회도 하고 했으나, 막무가내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일제강점기 망령들이 아직도 살아남아 활개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지방정부의 광복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어떻고, 확대되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광복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예우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분들이 사시던 마을에 표지석 하나라도 세워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라고 기억하게 해주는 일,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과 국수주의(우경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우경화 추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옛날의 망령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본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친일 잔존세력을 척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 관대하고 쉽게 잊고 있습니다. 일본은 임진란 이래 정명가도. 한국을 자기네가 가져야 할 나라로 작정하고 한 번도 정책이 변한 일이 없는데, 우리는 그때가 지나가면 잊고 있다가 교과서 어쩌고 하면 발끈합니다.
우리 기억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안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매년 수시로, 적당한 때에 한 번씩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는 무대응, 아니요로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있어요.
지난 정부, 지금 야당이란 사람들 독도를 완전히 일본에 헌납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저네 애비가 일본놈이었다고 합니다. 기가 맥힐 일입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사회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기본을 세우는 노력(본립도생, 本立道生)이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 되었다 말하고 잘못한 사람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광복이 되어서 친일 매국노에 대한 처벌을 못하고 오히려 국가의 중책을 맡겨왔고, 오히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탄압을 받는 세대를 거쳤고, 학생들 수백 명이 배를 타고 가다 죽어도 누가 잘못했는지 책임지는 자가 없고, 훈련 중에 군함이 침몰해서 수많은 병사가 죽어도 이북의 소행이라고만 하고 책임지는 자가 없어요. 이태원에서 젊은 청춘 수백이 죽어 나가도 내 잘못이요, 하는 자가 없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인가요?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책임과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기본부터 세워야 합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전북도민,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국민이 주인입니다. 그대가 곧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우리 젊은이 대다수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12.3 비상계엄 때 국회 앞마당을 지켜준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자유, 민주를 얘기할 수 있을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추락해 있을까?
그대로 ‘우리는 대한의 자손, 대한의 기개를 키워 세계의 기둥이 되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자주와 평화를 위해 어떤 시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3.1 독립선언서는 우리 국민정신의 교본입니다.
3.1 독립선언서는 우리가 자주민이요, 우리나라가 독립국이라는 말을 먼저 하였고, 인류의 평등과 세계 평화를 그 다음 목표로 하였습니다. 나아가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조적 문화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 국민정신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기도 하고, 동학의 이화세계와 같은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독립정신이요, 우리가 가져야 할 국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이 기미독립선언문을 가리키며 독립운동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지부장님의 독립운동가 가계도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저는 전주이씨 효령대군파로 효령대군 18대손이 됩니다.
10대조와 9대조 할아버지들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군량을 모아 행주산성 등에 보내 권율 장군이 “호남의 이 공이 없었다면 싸울 수 없었다”라고 상주하여 예조참판(10대조)과 병조판서(9대조)를 증직 받으셨고 7대조는 지평 벼슬을 하셨습니다.
1919년 3월 23일 조부 이용의님을 비롯한 일가 16명이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셔서 3년의 옥고를 치루시고 1963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으셨습니다.
그때 함께 주동하셨던 이기송님은 7년형을 받으셨고, 많은 분들이 3년형을 받았습니다. 오수의 만세운동은 규모도 크고 격렬하여 ‘4대 의거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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