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훈 씨의 복분자 농사법
복분자는 지지부에서부터
어른 뼘으로 두 뼘 정도 잘라주면
이파리 사이에서 꽃눈이 나와
그 꽃눈 있는 곳을 또 잘라줘야
열매를 달 수 있는 가지 숫자가 늘어나는 거야
단순한 가지틔움만으로
이 많은 열매들이 계절을 물고 피어
이제 곧 대학 입학하는
하나 있는 아들 녀석에게 면이 선단 말이지
열매는 대개 한해 달력처럼
한 가지에 열세 알 정도 맺히는데
뿌리 부분에 꽃눈이 숨어 있었던 건 알이 굵어
그렇다고 가지를 너무 일찍 잘라줘도
열매를 다 따기도 전
또 이렇게 손 쓸 수 없을 만큼 우거져버리고 말아
작년에는 일이 부실한데다
노루가 꽃눈을 뜯어먹고 봄을 나서
올해 생각보다 열매가 덜 열었어
아들 녀석에게 돌아갈 것도 없이
한 알에 십 원이니까 손해가 큰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