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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북 종합

삼해상사(주)

신영배 기자 입력 2010.03.09 09:51 수정 2010.03.09 09:51

1982년 국내첫 조미김 생산...수출 20%차지 ‘김 名家’로 발돋움

부안 줄포농공단지에 들어선 삼해상사. 일반에게는 매우 생소한 기업이지만 김 가공업계에서는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이다. 82년 국내 최초로 조미김을 생산, 성장가도의 길에 들어섰다가 미원, 해태, 오뚜기, 동원 등 대형 식품회사들의 등살(?)에 떠밀려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 90년 부안 줄포농공단지에 조미김 가공공장을 준공하고 조미김 시장에 다시 뛰어들어 최근에는 년간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제일의 김 가공업체로 우뚝 섰다. ‘시사전북’은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의 선두에서, 대를 이어가는 전통의 ‘가업정신’을 강조하며 성장보다는 안정을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삼해상사의 1등 공신 이응효 부회장을 찾았다.
↑↑ 이응효(67) 부회장
ⓒ (주)전북언론문화원

이응효(67) 부회장은 지난 85년 삼해상사에 입사했다. 본사를 거쳐 지난 90년 부안 줄포공장을 직접 준공했으며 이곳에서 20여년째 ‘名家 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김은 하늘이 준 영양의 보고라고 한마디로 설명했다. 김에는 비타민C가 귤의 3배. 비타민 A와 B군은 일반 야채와 비교할 때 무려 10배 이상이라고 한다. 특히 인삼과 김치 다음으로 많이 수출되는 식품으로 정부가 지정한 지구촌 일류상품 중 하나다.
국내에는 500여개의 크고 작은 김 관련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중 삼해상사가 수출을 비롯해 국내 판매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해상사 줄포공장에는 150여명의 종업원들이 땀을 흘리며 전국 가공 김 총생산량의 2%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삼해상사는 순수 국내산 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김덕술 대표이사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9년 ‘12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전북기업의 날에 모범기업 대상을 수상한 우수 기업이다.

김 가공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삼해상사(주)의 사훈은 정도(正道). 이와 함께 유통보국, 공정거래, 복리증진을 경영지표로 삼고 있다. 삼해상사는 사훈과 경영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오로지 한 우물을 파는 김 가공 전문기업이다. 삼해상사의 시작은 지난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김덕술 대표이사의 부친 김광중 회장이 서울 중부시장에서 미역, 멸치, 오징어, 김 등의 건어물을 위탁판매 하면서부터 ‘김’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해상사는 지난 82년 국내 최초로 조미김 생산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안성에 ‘삼해 김’을 설립하고 일본의 제조기계와 공법을 들여왔다. 하지만 일본식으로 가공된 김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때 김 회장은 들기름과 맛소금을 활용했다. 마른김에 들기름을 바르고 적당한 맛소금을 뿌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즉 한국식 조미김이 새롭게 탄생했다. 백화점과 주부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안성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도 주문량에 턱없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듬해 생산라인을 2개 증설했다. 또 84년에는 익산의 모 공장을 인수해 조미김을 생산할 정도로 성업이었다.
이렇듯 조미김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84년부터 해표, 오뚜기, 미원, 해태, 동원 등 당시 내노라하는 대형 식품유통업체들이 조미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대형업체들은 백화점과 마트 등에 조미김 납품가를 크게 낮추고 이미 구축돼 있는 유통망과 다양한 제품구색을 활용해 기존의 삼해상사를 시장에서 밀어냈다. 결국 규모가 영세한 삼해상사는 어쩔 수 없이 원양어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조에 공장을 넘기고 물러났다. 이후 마른 김을 국내 공급과 외국에 수출하며 명백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삼해상사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회사들이 품질이 낮은 김을 높은 가격으로 밀어 붙이는 대형 식품회사들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고객이 주문하는 조미김이면 제품의 형태에 관계없이 무엇이든 만들어 납품을 했다. 소품종 다량생산 형태로 시장의 틈새를 파고 든 것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삼해상사의 재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응효 부회장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당초 충남 서천에 공장을 신축하려 했는데, 이왕이면 고향인 전북에 공장을 짓고 싶어 마침 바닷가 인근의 줄포농공단지에 입주하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응효 부회장은 익산 출신으로 지난 85년에 삼해상사에 입사한 후 91년에 줄포에 공장을 짓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줄포공장을 전국 최고의 김 가공공장으로 성장시킨 삼해상사의 1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서는 서해안고속도로 덕분에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공장운영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며 “다만 농촌지역의 인구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바람에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이 공장운영의 애로점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삼해상사는 4대의 통근버스를 동원, 인근의 부안과 김제, 정읍 등지에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등 인력난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삼해상사(주)
ⓒ (주)전북언론문화원


부안김이 가장 맛이 좋아
삼해상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김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또 일본을 비롯해 미국, 대만, 중국, 유럽(스위스. 이태리), 호주,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지구촌 곳곳에 수출을 하고 있다. 김 종류는 비빔밥용 김가루, 스프용 김가루, 김자반 볶음용, 조미김, 일반김밥용 등 120여종의 김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급, 중급, 저급으로 구분해 품질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삼해상사는 지난 IMF때 외자도입의 일환으로 일본 기업과 합작한 삼해야마코(YAMAKO)주식회사를 통해 조미김을 수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삼각깁밥 포장김을 생산, 할인점과 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김을 생산하는 지역은 전남으로 녹동, 고흥, 장흥, 완도, 진도, 해남, 무안, 신안, 영광 등지에서 전국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전북 군산과 부안, 고창에서 약 10%, 충남과 부산 등지에서 약 25%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부안(곰소 앞바다, 위도 인근해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이 조미김 원료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응효 부회장은 부안에서 생산되는 김은 향이 좋다며 김이 자라는 환경 즉 바람과 영양분, 일조량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은 “금강을 비롯해 만경강, 동진강을 통해 육지에서의 풍부한 영양분이 곰소 및 위도 인근해역으로 공급되고 갯벌의 영향으로 맛좋은 김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해상사의 김 유통과정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도다. 어민들이 생산한 물김을 건조공장에서 건조과정을 거친 다음 삼해상사로 납품된다. 이후 삼해상사의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자의 손을 거쳐 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삼해상사는 안정적 수급을 위해 지역의 건조공장과의 계약을 체결하고 전북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의 양이 태부족한 실정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웃 전남과 충남 등지의 김을 납품받고 있다.

지구촌 식품문화 선도
이응효 부회장은 우리의 김을 통해서 지구촌의 식품문화를 개선해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김은 품질이 뛰어나 맛이 매우 좋다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우리의 김을 지구촌 곳곳에 알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삼해상사가 수출한 김을 일본에서 생산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이 부회장은 말했다.
지구촌에서 우리나라가 김 생산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일본은 식사 때마다 4장 정도의 김을 먹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김 소비량이 크게 달라지는 식탁문화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이 부회장은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해상사는 수익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100년 이상 대를 이어갈 수 있는 가업정신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종업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주인이 되는 동업자 개념의 공장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해상사의 브랜드인 명가 김은 국내 재래시장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 즉 재래시장에 김을 공급하게 되면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돼 자칫 회사의 내실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창업자의 경영이념이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해상사에 건조 김을 납품하는 20군데의 협력업체 또한 실수가 있을 경우 문책은 당해도 계약내용 자체를 박탈한 경우는 창업 이래 단 한번도 없었다고 이 부회장은 술회했다. 그만큼 삼해상사는 성장보다는 안정을 경영의 최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삼해상사를 창업한 김광중(75) 회장은 일찌감치 회사운영의 가업승계 구도를 설계했다고 이 부회장은 귀띰했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덕술(47) 현 대표이사에게 일본어를 전공시켰다. 며느리 또한 일본어 교사 중에서 선별(?)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김과 관련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어가 필수사항이라 할 수 있는 반증인 셈이다. 특히 김 회장의 가업을 이어 받은 김덕술 사장은 대학시절 방학 때마다 백화점에서 김을 판매하는 훈련을 쌓았다. 또 일본으로 건너가 조미김 조립방법을 비롯해 김 제조와 관련된 선진기술을 습득했다. 이후 87년 군 전역 후 삼해상사에 입사해 선친의 가업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 있다.


김의 유래
해태(海苔)라고도 하는 김은 종이처럼 얇게 떠서 말린 식품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김을 양식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부터로 여겨진다.
1420년대에 쓰인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誌)’에 해의(海衣)가 지방 토산품으로, ‘동국여지승람’에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양식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600년대에는 대나무나 참나무 가지를 간석지에 세워 김을 이 가지에 달라붙어 자라게 하는 섶양식이 시작됐다. 1800년대에는 대나무 쪽으로 발을 엮어 한쪽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은 물에 뜨도록 한 떼발 양식이 개발됐다.
1920년대에 떼발 양식을 개량한 뜬발 양식이 시작되었는데, 이 방법은 김을 날마다 일정 기간 동안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요즈음에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김은 바닷물 속에 있는 바위 위에 달라붙어 사는데, 김을 양식할 때에는 바닷물 온도와 바람, 염분도 등에 주의하여야 한다.

◇바닷물 온도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포자가 자라기 시작하여 5~8℃에서 가장 잘 자라며 4℃ 아래로 떨어지거나 봄이 되면서 12~13℃가 되면 성장을 멈추고 다시 포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김을 양식할 때는 12월~1월 에 김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바람
바람에 의한 파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물속으로 녹아들어가면서 물속에 있는 양분들이 골고루 섞이기 때문에 김이 잘 자랄 수 있다. 또한 파도에 의해 김 주위에 있는 노폐물이 씻겨나가며 김에 붙어 있는 유해생물들이 김 포자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염분도
1.024 정도의 염분도가 유지되는 곳이 양식하기에 적당하므로 민물이 어느 정도 흘러들어가는 곳이 좋다. 국내에서는 전남과 전북, 경남 바닷가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으며 이중 완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이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김이 오징어·한천 등과 함께 3대 수산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50일 정도 자란 김이 알맞게 연하고 색깔도 좋고 향기와 맛이 좋다. 발에서 떼낸 김을 발장에 넣어 말린 것을 마른김(乾海苔)이라고 하여 먹는데, 마른 김을 공기 중에 그대로 놓아두면 공기 중의 물기를 흡수하여 김의 독특한 색과 향기가 없어지게 된다.
김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마른김 5장에 들어 있는 단백질 양이 달걀 1개에 들어 있는 양과 비슷하다. 또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하여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다.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아주 좋은 영양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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