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 것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 한다.
우리의 전통적 윤리교육은 자랑하는 것을 절제해왔다. 자랑하는 것을 덕스럽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고 자랑하는 사람을 비인격자로 취급해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랑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자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추세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자랑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의 비법을 자랑한다. 그러므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유익이 되기도 한다. 자랑하는 것은 내 마음과 생각과 정신이 모두 거기 있으며,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으로 행복해하는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랑하는 동안에는 슬픔도, 아픔도, 괴로움도 없고 행복할 뿐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동안에는 일상의 근심 걱정을 멈추게 한다.
자랑은 벅찬 기쁨을 주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고, 삶의 길을 찾게 하며, 삶을 생동감 있게 한다. 심지어 자랑하는 동안에는 과거의 억울했던 감정도, 섭섭했던 일과 부끄러웠던 일들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랑은 해볼 만한 것이다.
자랑은 개인적인 것 보다는 공공적인 것이면, 더욱 아름답고 빛이 난다. ‘나’의 자랑보다 ‘우리’를 자랑하는 것이 더욱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북도민이다. 전북을 사랑하고 전북을 자랑해야 한다. 전북의 자랑은 무엇인가? 무엇을 자랑해야 할 것인가?
전북정신을 자랑해야 한다.
버드란트 러셀(Berdrend Russell)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은 항상 반비례 한다”라고 했다. 즉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정신문명은 점점 더 퇴보하고, 물질문명은 추구하면 할수록 정신문명은 점점 더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정신이 퇴보한다는 것은 그 정신에 반대 되는 것이 발전하고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느끼는 것도 정신문명이 현저하게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랄드 뮐러(Harald Muller)는 “문명의 충돌은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며 따라서 인간이 극복할 수 있다”라고 설파했다. 극복의 비결은 정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이 주인이 될 때 육체는 주인이 머무르는 집이 된다.
주인이 점점 궁핍해지면 집도 기우는 것과 같이 정신이 점점 퇴보하면 육체는 점점 쇠퇴해 지는 것이다.
다석 유영모 선생은 “사람이 얼을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권세 누리기, 황금잡기, 육욕에 골몰하면 얼빠진 이가 되고, 얼이 가버리면 얼간이가 되고, 얼이 썩어 버리면 어리석은 이가 되고, 얼이 빠지면 나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나라도 망하고, 세계가 망한다. 얼은 정신이다” 라고 했다.
전북인은 전북정신을 자랑해야 한다. 전북인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그 정신이 존재 핵심이 되어야 한다.
따뜻한 전북, 활력 있는 전북, 앞서가는 전북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힘도 전북정신에서 나온다.
우리가 자랑해야 할 전북정신, 우리 속에서 역동적으로 살다 숨 쉬어야 할 전북정신은 무엇인가?
첫째, 호국정신이다.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은 호국정신에서 나온 전북인의 정신이다. 한말의 의병항쟁 역시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수호하는 전북인의 정신이다.
둘째, 장인정신이다. 한지와 합죽선(부채)은 전북인의 혼이 살아 있는 전북 정신의 가장 아름다운 결정체인 것이다.
셋째, 풍류정신이다. 전북인에게는 멋과 맛과 소리가 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선비)과 맛(음식)과 소리(판소리‧민요)는 전북인의 맥박이며 더불어 사는 정신이다.
넷째, 개척정신이다.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개척정신으로 논밭을 일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살아있는 근면정신이다. 그 증표가 새만금이다.
다섯째, 예술정신이다. 전북은 많은 유산이 산재해있고, 문화적 토양과 예술정서가 가득한 곳이다. 가장 한국적인 예향이다. 판소리가 유네스코(UNESCO)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으며 글씨는 전북인의 절개와 올곧은 정신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물질문명이 삶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가 자랑해야 할 것은 전북정신이다.
이러한 전북정신이 전북 도민의 삶 속에 내재(內在)해 있을 때 자신감이 생겨나며, 역동적인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며, 하나 됨으로 전북을 새롭게 바꿔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전북정신이 전북인의 존재 정신이 되어야 한다.
전북인의 정신을 이제는 자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