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취임 단 8개월 만에 전격 사퇴했다. 6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다. 새만금 사업의 존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청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징검다리'로 삼은 것은 전북도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다.
그간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거대한 '희망 고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끝내겠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투자 유치와 RE100 산단 조성이라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고, 김 청장에게 기본계획 재수립을 주문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갈밭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동안, 김 청장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
현대차 투자 유치 관련 공무원에 대한 포상을 마지막 행보로 장식한 것은, 새만금의 근본적 전환보다 자신의 선거용 치적 쌓기에만 급급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역의 난제를 해결해 주길 기대했던 도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깊은 배신감뿐이다.
밀실 행정과 구시대적 인사, 이재명 정부의 새만금 인사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는 실패했다. 애초부터 군산 국회의원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보은 인사'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사이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 절차는 시민사회와 어민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밀실에서 진행되었고, 이는 국민주권 정부의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새만금위원회의 인적 구성도 심각하다.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위원장이자, 해운 업체 계열사를 거느려 항만 개발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된 하림 김홍국 회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인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공공성을 담보한 새만금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는가.
정치인의 보은 인사 자리를 끝내고, 진정한 '새판짜기'에 나서라
새만금개발청장직은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바다를 잃은 어민의 상실감을 채우고, 지속적인 해수 유통과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에 기반한 탄소중립 거점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더는 새만금을 정치인의 보은을 위한 전유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화려한 조감도 뒤에 숨은 실질적인 준비 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혁신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함께 시민사회·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 아울러 이해관계자로 얼룩진 새만금위원회를 즉각 전면 개편하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도민회의는 새만금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는 모든 세력에 맞서 강력히 저항할 것이며, 진정한 생태 복원과 에너지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감시의 눈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2026.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