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 ‘향토역사지킴이’로 헌신한 강경식 시민활동가가 지난 7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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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식 활동가 생전 모습 |
강경식 활동가는 그동안 정절의 고장 남원을 지키면서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 남원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남원역사연구회, 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활동 등 남원지역 향토역사를 연구하고 지킴이로 활약해오면서 지역의 시민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인은 이날 오전 7시 8분 사회관계망서비스(카카오톡 ‘남원사람들’)에 ‘김주열 열사 정신으로 만인열사와 최봉선의기 만나러 간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결국 고인이 남긴 마지막 유서였던 셈이 됐다.
고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노트 1장에 빼곡한 글귀로 채워져 있다. 글귀들은 그동안 그가 활동해온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간절한 요청과 주문이어서, 고인의 향토역사지킴이로서의 열정을 가늠하게 한다.
메시지 말미는 ‘내 한 조각 남은 삶마져 역사에 바치겠다- 최초 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강경식 올림’이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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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에서 향토역사지킴이 강경식 활동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꼬박꼬박 눌러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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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메시시로 남긴 염원은 총 5개항으로 정리되어 있다.
①최초 춘향영정을 복위하라 ②만인공원에서 구역사, 플랫폼, 철로 등을 보존하여 만인정신을 살려라 ③저항의 꽃 춘향제는 최초 춘향영정이고, 통일신라 남원성은 용성관(현 용성초등학교) 지점이다 ④역사를 왜곡 날조하는 국회의원 박희승과 남원시장 최경식은 물러나라 ⑤친일파 김은호 가부키 춘향 그림 추종세력의 국악인은 퇴출하라
그렇게 길지 않은 평생을 향토역사지킴이로 활동해온 고인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 영원히 휴식할 장소, 승화원 묘지로 옮겨졌다.
한여름 이른 아침 내리쬐는 뙤약볕은, 외로운 투쟁과 함께 홀로 살아온 강경식 향토역사지킴이의 마지막 이승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남원=김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