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에다 설상가상 12.29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까지 겹치면서 새해는 우울하다.
2025년 1월 3일 현재,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여파는 계속되고, 거기에다 이날 공수처의 내란혐의 대통령 1차 체포는 어찌어찌하다가 불발로 끝났다.
체포를 목전에 둔 내란혐의 대통령은 새해벽두부터 관저 주변에 모여든 ‘태극기부대’ 등 지지세력을 향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짤막한 편지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극우성향 지지자들과 집권여당 국민의힘 국회의원(일부 제외)들 외에 여론은 싸늘하다. 전라도, 전주의 인심은 싸늘함을 넘어 1월 냉기(冷氣) 보다 더욱 차다.
세 번의 출석 거부에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을 피한 현직 대통령 태도를 본 전라도 전주시민들의 시각은 ‘거짓말쟁이’ ‘찌질이’ ‘구질구질’ 등 온갖 미사여구도 모자랄 만큼 격앙됐다.
“공권력은, 대통령은 비켜가고 애먼 일반시민들에게나 들이대는 썩은 칼날인가!”에서부터,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짜고치는 고스톱인가?”라는 볼멘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쯤에서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선출하면 망한다’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오만과 독선, 불통과 아집, 독불장군이라는 평판으로 2년 반을 넘겨온 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왕조에나 볼 수 있는 것들로, 민초들의 여론(民意)와 세평(世評)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막가파식 리더십일 뿐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21세기 국가 지도자의 통치기술은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해볼 때, 본지 칼럼니스트 최원탁 원로목사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제안한다. 크게 공감한다.
2025년 새해다. ‘벚꽃 대선’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지금 계엄을 막아낸 시민의 힘으로 부드러운 리더십, 부드러운 지도자가 필요할 때다.
‘법(法) 위에 있는 제왕(帝王)은 없다’라는 경구를 새삼 떠올려본다.<발행인 김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