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남원캠퍼스 지역산업학과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속빈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2021년 남원시 조산동 여성교육문화센터 주차장 부지에 전북대학교 남원캠퍼스를 신축하고 지역산업학과에 2개 학과를 개설하고 총 정원 40명(목칠공예산업과 20명, 화장품뷰티산업과20명)이 입학해 본격 교육에 들어갔다.
그러나 2025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될 남원캠퍼스 지역산업학과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입학정원 4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명의 졸업생(목칠공예산업과 9명, 화장품뷰티산업학과 10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정원에 턱없이 못미치는 첫 졸업생 문제 뿐 아니라, 정원에 훨씬 모자란 재학생 숫자도 문제여서 지역주민들의 저조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남원캠퍼스 지역산업학과 전체 정원은 1~4학견 160명이다. 하지만 1학년의 경우, 목칠공예산업 14명과 화장품뷰티산업 8명 만이 재학 중이다.
2학년은 목칠공예 2명, 화장품뷰티 9명이고 3학년은 목칠공예 7명과 화장품뷰티 8명이 편입학함으로써 그나마 다른 학년에 비해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원에 턱없이 모자란 형편인데도 남원시는 전북대 남원캠퍼스 지역산업학과에 학생 등록금(1인 1학기당 120만원 50%)과 강의료, 직책수행비, 조교 인건비, 일반관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개교 당시인 2021년 2억8000만원, 2022년 4억9800만원, 2023년 5억6400만원, 2024년 6억1000만원 등 지원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년 동안 총 19억50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캠퍼스 건립 비용 25억원까지 합산하면 50억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전북대와 남원시의 1단계 계약은 내년 2월 말 만료되고,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계약만료 전에 2단계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복수의 언론매체가 입수한 남원시-전북대 2단계 계약학과 설치 및 운영협약서(안)에 따르면, 전북대가 요구하는 운영경비 부담액은 운영기간 4년에 총 40억5700여만원(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1단계 운영경비 19억5000여만원의 2배를 넘는다.
그러나 전북대의 운영경비 부담액은 여전히 ‘0원’으로, 재학생 수와 관련 없이 지역산업학과 운영경비는 남원시가 전액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밝혀졌다. 재학생이 단 1명만 있어도 운영경비는 오롯이 남원시 몫이고 책임인 셈법이다.
남원시의회 이미선 의원에 따르면, 지역산업학과 운영경비를 재학생 기준으로 나누어 봤을 때 2022년 당시 1인당 1200만원이 소요된다.
이 의원은 “학생 유지도 안 되고 모집도 시 공무원들이 전전긍긍하며 수고해야 하고,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전문인력으로 역할을 다할지도 의문”이라면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북대 남원캠퍼스에 투입되는) 이 예산을 가지고 취약계층이나 우리시 아동청소년을 위해 쓴다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며 “학위를 취득하는 거 외에 남원시에서 얻게 되는 것이 뭐가 있는지 명쾌한 답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시사전북 호남취재본부 김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