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은 그동안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식문화의 서구화로 청소년은 물론 초등생들도 성인병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는 당 음료․육류로 된 고열량식품, 특히 피자․튀김 등 기름을 사용해 요리하는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필자는 본다.
암이나 성인병은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분열하면서 손상되는 DNA의 복구능력과 면역체계가 떨어지는 데 반하여, 젊은 층에서는 면역력이 왕성하여 암세포를 박멸하는데 요즈음은 추세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중인 환자가 1617명으로 전체의 2.5%에서 2025년에는 30대 환자가 5,218명으로 5.7%로 높아졌다.
미국 워싱톤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 6월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950년대 출생과 1960∼1970년대 출생자를 비교할 때,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실제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더 진행된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현재 고령층에서 대장암과 폐암이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것과 달리 젊은 층에서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젊은 세대는 빨리 늙어가고 암이나 성인병에 취약하다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으나 초가공식품과 당분이 맣은 음료를 쉽게 접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튀김요리는 튀기는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이 생성되고 이를 흡수하기 때문에 성인병 징후가 어린 나이에서부터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튀김요리인 치킨은 고소한 맛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닭요리는 머리와 다리, 장기 등을 제거한 뒤 배를 가르고 거기에 인삼. 녹두와 같은 약재를 둠뿍 넣고 푹 고아낸 보신음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여름철 삼계탕으로 전 국민에게 인기있는 식품이다.
해방 후 미군과 함께 들어온 프라이드 치킨(fried chicken)은 닭을 다리. 날개. 가슴살 등 부위별로 조각을 내서 밀가루나 전분을 뭍혀 끓는 기름에 튀겨낸 닭요리로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이제는 국내에 성업 중인 치킨집이 3만여 곳이 넘어 편의점 다음으로 많은 업종이 될 만큼 국민간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IT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한국을 방문하여 삼성의 이재용 회장. SK하이닉스의 최태원 회장과 함께 강남구에서 치맥 파티를 한 것이 대중적 화제가 되었듯이, 치킨은 우리 국민 간식거리로 땔래야 땔 수 없는 요리가 되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름은 식용유로 대두․옥수수․참깨․들깨․해바라기 등을 원료로 하는 식물성 기름이다. 이러한 기름은 오래되면 산패돼 트랜스 지방 함유율이 높아지고, 이를 섭취한 사람은 비만․당뇨․심혈관질환․염증 반응 같은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가 있다.
트랜스 지방은 튀김요리 외에도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조리된 스프 제품에도 많이 있게된다. 이제는 집에서도 쉽게 양념 치킨․프라이드 치킨을 시켜 먹는 시대로, 어린이부터 익숙해진 가공식품 덕분에 청소년 시절에는 성인병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밥상에는 하얀 쌀밥에 된장국과 김치가 아니라, 고열량 인스턴트 식품에 튀김․피자․라면 등 간편식으로 트랜스 지방을 과잉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트랜스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내기도 하나, 대부분 식품 제조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몸에 들어가면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감소시켜 동맥경화․심근경색․뇌졸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커진다고 한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먹는 것의 서구화로 신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따라서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이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지는 양생법에 의한 생활하기를 추천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취약한 부위와 건강한 부위가 있고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과학적으로 분석되는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 말고 본인의 체질에 필요한 영양소를 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하나의 사례로, 양(陽)이 승하는 계절인 봄여름은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습관으로 수면을 줄이고 활동을 많이 해도 되지만, 음(陰)이 승하는 계절에는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잠에 들어 수면을 길게 하고 활동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먹는 것에서도 트랜스 지방이 있는 가공식품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자연식을 하고 음식이 갖는 기(氣)의 성질과 내가 합(合)이 되도록 하는 것 등이다.
또 하나의 사례다. 닭은 열성 식품으로 속이 찬 여름에 먹어야 되는 식품이고, 돼지는 찬 성질때문에 속이 더운 겨울에 먹어야 하는 식품이나 삼겹살은 현대인들이 여름 피서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인기식품이 되어버렸다. 우리 신체는, 여름철엔 겉은 더우나 속은 차다. 반대로 겨울에는 겉은 차나 속은 덥기 때문이다.
모든 식품마다 온난한습의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현대인은 이를 무시하고 영양가 위주로 먹고 있는 것이다. 수면도 건강에 중요한 요소인데, 직업이 다변화하고 교대근무가 일상화하면서 밤에 자고 낮에 일하는 패턴도 깨져버렸다.
충분한 수면을 취할 밤에 근무하고, 활동해야 할 낮시간에 잠을 청하는 직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생리적 리듬이 붕괴되고 신체 대사가 허약해져 질병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시친핀다는 저서 ‘생체리듬의 과학’에서 “성인의 다수가 사회적 시차증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시차증은 조종사, 소방관에게 많이 발생한다. 소방관의 경우, 주요 사망률 원인이 화재나 사고가 아니라 심장병이라고 한다. 그만큼 교대근무가 신체 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는 신체장기의 활동이 기(氣)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가 인간의 생리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조남수 칼럼니스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