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임형호 활인심방 원장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25년째 아침저녁 명상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에게 ‘마음을 다스려 몸의 건강을 지키는 활인심방’으로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명상의 세계로 손쉽게 안내하고 있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전북지역 일간지 기자를 지냈다.
◇ AI 너 딱 걸렸어!
명상을 하면 좋은 점을 물어보니 Chat GPT 녀석 하는 얘기가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디다.
이건 크게 잘못된 정보입니다.
초심자건 오랜 세월 명상을 한 사람이건 마음을 모으는 작업에 돌입하면 누구나 잡념이 득달같이 달려옵니다.
AI가, 명상을 하면 ‘잡념이 사라진다’고 답하는 이유는 AI는 글자만 모아서 정리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면 잡념이 사라진다’고 써놓았기 때문 아닐까요?
명상을 시작하면, 누구나에게나 잡념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끓는 물처럼 잡념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초심자는 이 잡념에 쉽게 무너집니다.
번번이 뻥뻥 나가 떨어집니다. 이유도 많고 핑계도 많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고요한 상태를 깨고 나옵니다.
고수는 잡념이 들어와도 묵묵히 버팁니다.
이 차이일 뿐입니다.
◇ 묵묵히 버티는 차이가 날 뿐
이를 오래 전부터 선가(禪家)에서는 근기(根氣)라고도 합니다.
명상을 오랜 세월 하다보니 알게 된 것입니다만, 근기란 자신을 이기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잡념이 일렁이는 것을 버티고 버티면 어떻게 될까요?
어느 순간 고요해지는 때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둑처럼 찾아옵디다. 마치 끓는 물에 얼음을 넣으면 고요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고요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단, 물리적(物理的)으로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잠깐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1시간이 넘어버리는 경우도 잦습디다.
◇ 얼굴이 예뻐지는 명상
그렇다면, 시간이 훌쩍 흘러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단,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는 얼굴이 누가 보아도 맑게 변합니다.
여성분들 얼굴이 예뻐집니다. 화장을 해서 예뻐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어린 아이 피부처럼 해맑아집니다.
아무리 비싼 화장품을 쓰는 것보다 명상이 훨씬 더 피부에 좋습니다.
초심자들은 평소에 붉고 검부스레한 빛이 순수한 물처럼 깨끗하게 변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는 마치 등산에 비유할만 합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갈수록 어쩔 수 없이 보이는게 달라집니다. 다양한 현상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지어 나옵니다.
초심자들은 어제 일이 생각나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불현듯 튀어 나오기도 하고….
조금 더 깊어지면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합니다.
깊어질수록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평소 까맣게 잊고 있었던 분노가 수면 위로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요,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이때 나오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엉~엉~엉~ 한참을 울고 나면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립니다. 아주 상쾌합니다.
이 이후에도 증상이 깊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초심자들은 이럴 때 궁금하기도 하고, 덜컥 겁도 납니다.
이 때, 선험자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선험자는 또 당신이 지속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도와줍니다.
◇ 청사초롱 들고 신랑을 기다리듯
성경에 ‘신부의 청사초롱 들고 있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신부가 청사초롱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듯, 너를 이끌어줄 사람을 청사초롱 들고 있는 신부처럼 깨어있는 상태로 기다리고 있으라는 얘기 말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신발 신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 “버선발로 뛰쳐나가라”고 말합니다.
너를 이끌어줄 사람은 바람처럼 획~ 지나가버리니 신발 신을 틈이 어디 있느냐!며 버선발로 달려가 그를 꽉 붙잡으라고도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경전은 비슷한 얘기를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는 것 뿐이라고 저는 봅니다.
종교는 결코 서로 다를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종교는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에게도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