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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주세계소리축제, 진짜 먹고 노는 ‘소리축제’로 거듭나야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9.07 10:01 수정 2026.09.07 10:01

▮ 世上萬事> 최공섭 프리랜서 PD
- 다가올 문명 대전환 시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필자: 최공섭 프리랜서 PD
2001년 시작되어 2026년 스물다섯 해 동안 전주에서 켜켜이 쌓아온 전주세계소리축제(Jeonju International Sori Festival)가 지난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소리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다시 놀이판으로 열렸다.
개막식 무대엔 가수 송가인과 국악그룹 바라지가 올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선보였고, 이어 청배연희단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 문명 대전환시대 맞는 축제 새 길 모색해야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근간으로 세계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기는 열린판에 역시 ‘판소리 다섯바탕’이 축제 기간 매일 이어졌다. 8월 12일 첫날 장문희의 ‘춘향가’를 시작으로 송재영의 ‘심청가’, 김차경의 ‘흥보가’, 왕기석의 ‘적벽가’, 김세미의 ‘수궁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차세대 소리꾼을 소개하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는 이수현의 ‘춘향가’, 박시본의 ‘심청가’, 최광균의 ‘흥보가’, 고한돌의 ‘적벽가’, 소장의 ‘수궁가’로 관객을 맞이했다.
해외 음악가와의 협연도 있었다. 인도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스리칸쓰를 비롯해 캐나다의 재니스 조 리와 큐티즈 밴드, 아프리카 말라위의 원초적인 소리그룹 마달리초 밴드, 한국과 이집트 음악가들이 결성한 마지카 밴드, 한국과 폴란드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쇼팽&아리랑’과 ‘String&Wind’ 공연도 열렸다.
판소리에서 출발해 세계음악과 대중음악, 그리고 인공지능(AI)까지 영역을 넓혀온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소리 프린지’가 펼쳐지고,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가족 관객을 맞았다.
기획 쇼케이스인 ‘소리 초이스’에는 김미선·서정숙·유인상의 ‘숨·시나위’를 비롯해 시오트, 블루찬트, 동양고주파, 느닷, 유빈댄스 콜렉티브, 남도콜링, 서정민, 세움 등이 출연했다.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는 ‘소리 프론티어’에는 전주 기반 단체 모던 국악 프로젝트 차오름과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 가야금 앙상블 오드리, 창작 연희단체 오름새가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유사이래 한반도를 달군 폭염 속에서 열린 소리축제 행사를 지켜보는 누구나 ‘이 더위에 어떻게 축제가 성공적으로 꾸려질 수 있을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폭염이 조금 가라앉은 상태에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그리고 올해부터 새로운 축제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어 최 철 21세기병원 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집행위원장엔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공연기획실장과 상임연출,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등 예술 현장과 학계,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김정수 집행위원장이 그 책임을 맡게 되었다.
새로 출범한 조직위원회는 올해와 같은 폭염에 대비하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에 불어 닥친 AI 디지털 혁명으로 산업문명의 새로운 대전환 추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소리축제 역시 이런 문명의 대전환을 맞아 새로운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론 머스크가 던진 AI, 로봇, 우주탐사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AI 디지털 문명에 대한 미래 예측은 전 세계의 화두가 되었다. 이런 미래 예측에 가장 빨리 미래를 바라보며 선두에 있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 문명 대전환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대한민국

일론 머스크가 강조한 10가지 핵심 미래 예측은 이렇다.
첫째, 인공지능(AI)과 초지능의 등장을 예견하고 AI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해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AGI)이 도래할 것이며, 2030년에는 AI의 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 합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리고 2036년에는 돈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돈이 필요한 곳은 주택, 교통, 오락과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얻기 위해서인데, AI에 의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금까지는 인간이 감당해 왔던 생산과 노동력으로 대체되며, 이 로봇은 지금까지 죽기 살기로 일을 해야 했던 사람들의 노동을 대신하게 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지금까지의 산업사회 공장과 달리 규제도 없이 24시간 무한 노동이 가능하고, 노조 파업이나 불평 한 마디 없이 사람들이 해왔던 생산과 서비스를 높은 효율성으로 일을 해낼 것이다.
AI와 로봇은 마치 머슴이 되어 일한 덕분에 편안하게 대청마루에서 놀고 먹던 조선의 양반사회와 같은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이 옛 이야기가 되고, 그저 편하게 먹고 놀 수 있는 미래가 바로 코 앞에 다가오고 있다. 5000만 국민 누구나 AI와 로봇 머슴을 부릴 수 있는 양반이 되는 세상,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누구나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시대나 산업화 시대에 수많은 농민과 노동자들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했던 시절은 지나고, 불평 한 마디 없이 충직한 로봇에 의해 훨씬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돈도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로봇과 AI가 모든 것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니 돈도 필요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고도의 정밀함과 방대한 데이터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최고의 외과의사 능력을 능가할 것이며, 의료계 등 전문직이나 화이트칼라 직업 등이 사라질 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
인구 수보다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노동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세상, 노동 의미는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이 아니라, 사람답게 인간답게 양반처럼 사는 세상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와 로봇의 무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과 재화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교환수단인 돈, 화폐가 쓸모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그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한, 누구나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풍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 선두에 대한민국의 AI 디지털 미래 기술이 이러한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필자는 전망한다.
AI와 로봇이 생산해 내는 무제한의 상품과 잉여가치가 산업사회와 같이 초인류 AI나 로봇기업, 세계적인 디지털 플렛폼 기업이 그 이익을 독점할 수는 없는 때가 되었다.
이러한 엄청난 잉여가치를 인류가 골고루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이익 배분구조와 시스템을 하루 속이 정부나 기업은 만들어 내야 한다. 이미 이재명 정부는 일하지 않아도 먹고 놀 수 있는 안전하고 풍요로움을 누구에게나 분배할 기본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넘어선 보편적 고소득(UHI, Universal High Income) 사회를 꿈꾼다. 일하지 않고 돈이 없이도 편안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초인류 복지국가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코 앞에 다가온 미래의 모습이다. 먹고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을 해온 인류에게 처음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풍요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학자 이병한 교수 예측대로 2026년은 한국에게 그 위상이 절묘한 해이다. 이제 명실상부 선진국인 우리는, 유럽과 일본에 견줘도 모자라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제조업과 AI 디지털 산업 모두를 갖춘 세계 유이(唯二)의 나라, 중국과 한국이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과 더불어 AI 디지털 문명의 표준을 설계해 볼 수 있는 지구상의 3대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조공국에서 일본의 식민지를 지나 미국의 동맹국도 졸업하여 세계를 경영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첫 번째 나라가 대한민국이 되어보자고 제안한다. 하여, 산업사회 라스트 국가에서 AI 디지털 문명의 퍼스트가 될 가능성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힙한 여성 농악 주목

우리 코앞에 놓인 먹고 놀아도 되는 AI 디지털 시대에 진짜 먹고 놀 수 있는 소리축제 역시 새 판을 짜야할 때가 되었다.
올해 소리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소리를 테마로 한 AI 인공지능 기술로 판소리 영상으로 만드는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첫 시도 만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월 8일 처음 공개한 이후 한 달 만에 작품을 모아 선보였는데, 세계적인 K-팝 뮤직 비디오로 이미 세계 정상을 밟고 있는 영상 분야에서 이번 시도는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다듬고 충분히 예산과 시간을 갖고 준비해 도전한다면, 전라도의 무한한 음악 자산이 젊은이들에게는 귀중한 도전이 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다. 이는 연중 축제라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소리축제 관심을 홍보하는데 매우 적절한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소리축제에서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고의 무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 정읍농악 보유자인 유지화 선생 아래에서 9살 때부터 농악을 배워 30여 년을 연희예술에 헌신한 김소라 예술감독이 선보인 ‘힙한 여성 농악’이다.
마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12명의 여성 농악인이 본래 백색과 색동 전통 농악 의상을 벗어 던지고 레이스가 달린 의상에 커다란 머리 장식, 붉은 꽃술을 단 버선 모양의 신발을 신고 아이돌 칼군무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동작과 흥겨운 일노래 상사소리가 어울어진 새로운 여성 농악를 선보였다.
김소라 예술감독은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여성 농악은 창작 농악이기에 어떤 변주든 가능했다. MZ세대 연주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한국적인 들썩임을 찾고 싶었고 세련되고 가벼우면서 고귀한 리듬을 찾아가려 했다”고 밝혔다.
필자는 기존 농악의 새로운 멋과 맛을 그대로 보여준 실험이어서 더 큰 박수를 받으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위대한 전라 좌도․우도 다채로운 농악 가락과 춤사위에 세련미를 가미하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다 함께 열린 우리 농악의 멋진 전통을 되살려내며 선두에 서는 농악 그룹이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2022년, 2023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2023년 제19회 ‘5.18문학상’ 수상작 소설가 정지아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그 이야기의 고향이기도 한 남원시립국악단에 의해 창작 창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6,25 전쟁 이후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빨치산의 이야기를 전후 76년만에 바로 전라도 판소리의 무대에 선 것은 이제 세상이 진짜로 바뀌어졌음을 실감하는 무대였다.
빨치산의 딸로 힘들게 살아온 딸이 평생 공산주의자로 혁명전사, 빨치산으로 살다 죽어간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판소리로 담담히 엮어낸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그동안 소홀했던 판소리 창작에 대한 새로운 신호탄이 되었다.
새로운 소리축제 집행부에서 시도한 이런 장편의 창작품 지원과 공연은 오히려 전통 보존이라는 도그마에 함몰되었던 국악계에 매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초기 작품이어서 미숙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과거 창작 판소리 운동인 바닥소리라는 새로운 창작운동을 해왔던 최용석 예술감독의 작품이어서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판소리의 3요소 중 아니리의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시김새를 초기 연극의 신파조 같은 대사로 표현한 것은 매우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했다.
우리 판소리는 전라도 음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음악적 자산이 K-팝 장르로 영미 팝과는 새로운 형태, 스타일로 세계적인 성공을 이룬 노하우와 소통방식을 접목시키면 훨씬 더 쉽게 세계적 성공을 이룬 K-팝의 오리지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우리의 전통 판소리와 산조가락을 오늘에도 숨 쉬는 음악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 판소리 3요소 결합과 융합으로 K-팝 탄생

BTS를 만든 글로벌 K-팝의 원조 방시혁 작곡가도 전주고와 전주여고 출신 부모를 둔 엘리트 알짜배기 전라도 아들이다. SM의 독보적인 전주상고 출신의 유영진 작곡가, 빅뱅과 블랙핑크를 만들며 춘향이도 놀던 남원 양씨 YG 양현석, 평생 딴따라를 고집하는 박진영이 만든 원더걸스와 스트레이 키즈 등 K-팝은 오롯이 전라도 판소리 음악 자산을 영미 팝과 잘 융합해 내어 본래 우리가 지닌 가무악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의 K-팝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판소리의 소리는 서정적이며 흥겨운 가락으로, 떼창을 유도하는 발랄한 후렴구의 반복, 대사체인 아니리는 미국 흑인들이 지켜온 랩과 힙합을 접목시키고 발랄함을 더하였고, 춤사위인 발림은 감각적이고 칼군무라 불리는 절도있는 춤사위로 덧입혔다.
여기에 아이돌에겐 새로운 K-뷰티나 세련되고 개성적인 스타일의 의상을 입히고, 그동안 독점적인 영미의 팝 역사상 가장 파격적이고 신선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K-팝 장르로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
창작 창극 역시 우리의 전통적인 가무악의 전통에 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속 깊은 진지한 오늘의 스토리를 소재로 현대적이고 극적인 드라마 연출기법을 융합한다면, 더욱 더 멋진 창작 창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비전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을 고수하는 소리축제의 백미는 역시 대금산조 선구자 진도 박종기의 산조 법통을 이어 온 아쟁산조 박대성 명인의 무대였다.
세계 유례가 없는 기악 독주곡으로 말을 뺀 판소리라는 산조의 유려한 가락을 청명하게, 마치 눈이 내린 벌판에 한 떨기 분홍 매화꽃이 바람에 흔들리듯 지극한 산조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소리축제 25년 만에 첫선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억지로 유명해지려 하지 않았던 숨은 명인의 맑은 산조 가락이 소리축제에 당당하게 선보인 무대는 역시 박대성이란 이름에 걸맞은 압권의 무대였다.

◇ 소리축제, 365일 24시간 열린 플랫폼 있어야

소리축제 새로운 집행부에게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새로 열리는 진정한 AI 디지털 세상에서 소리축제가 전라도 음악의 플랫폼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일년에 단 5일간 열리는 그저 일회성 행사로 만족하지 않은 365일, 24시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음악 플랫폼으로 개편되기를 바란다.
새로 시작한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가 보다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인 공개, 댓글로 소통하고 공유가 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또한 기존 공연실황은 물론이고, 최근 유행하는 쇼츠 영상으로 누구나 공유하고 뎃글로 소통할 수 있는 SNS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전통에 근거한 판소리나 산조, 전라도 좌도․우도 농악 가락이 새롭게 창작될 수 있는 열린 플랫폼, 널리 알리고 소통 하는 놀이 마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둘째, 우리에게 공연은 서양의 극장 공연처럼 엄밀히 공연자와 관객이 분리되어 그거 감상하는 판이 아니다. 본래 마당이나 대청마루에서 공연자건 관객이건 구분 없이 함께 즐기는 놀이판, 잔치판의 전통을 오롯이 살려내는 소리축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공연 안내자가 심지어 핸드폰 촬영까지 금지시켰다. 창작자나 공연자의 저작권의 문제가 있지만 유튜브, SNS 시대에는 매우 구태의연하고 안일한 접근방식이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요소다. 그저 구경하기만 하는 소극적인 무대가 아니라 본래 우리의 전통 놀이판처럼, 그리고 시작되는 AI 디지털 문명의 시대에 합당한 가장 즐겁게 먹고 놀 수 있는 잔치판으로 과감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저 죽기 살기로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행복과 가치를 찾는 가장 쉽고 즐거운 방식이 같은 놀이판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같이 찾아나가는 것이 디지털 문명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린 전라도의 오래되고 자랑할 만한 먹고 노는 전통은 유구하다. 마을마다 울리는 흥겨운 농악 가락부터 푸짐한 전통 한정식의 상 떼기 먹거리 문화는 세계적이다.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불고기부터 생선구이, 홍어회와 탕, 육회무침, 갖가지 산해진미 나물 반찬 등이 잘 차려진 한식 밥상을 좌우에서 들고 나오는 전주한정식에서부터 호주머니 가벼운 서민을 위한 따순 한끼 식사에도 골고루 전라도 들과 산에 푸짐한 나물과 반찬이 있다.
또한 참기름, 들기름,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는 전주식 패스트 푸드 비빔밥, 시원한 콩나물국밥, 특히 비빔밥은 전주비빔밥 축제로 누구나 즐길수 있는 축제로 즐기고 있고 막걸리 한 주전자면 전라도 산과 들판, 전주 남부시장이나 모래네 시장의 찬거리가 그 날 그 날 주모의 기분에 요모조모 맛을 내는 막걸리 문화도 소리축제와 접목할 수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전주사람이 즐긴 가게맥주(가맥)는 독특한 술문화 가맥축제로 진화되고 있다.
특히 AI 디지털 세상에서 행복한 삶은, 잘 먹고 마시며 즐겁게 노는 데 있다.
예로부터 넒은 만경평야와 동진강 사이의 주렁 주렁 달린 곡식과 풍성한 먹거리, 서해 칠산 앞바다에서 철마다 잡히는 조기 한 두름이면 겨우 내내 행복한 식탁을 만들어왔고 즐겨왔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롭게 출발한 집행부가 이러한 풍성한 먹거리 문화와 소리축제를 결합해서 한 상 비빔밥을 만들어 내는 재주로 먹음직스럽게 비벼내는 AI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놀이판 축제로,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진정한 소리축제로 새로운 소리판을 만들어가주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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