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26. 9. 11.(금) ~ 9. 13.(일)
가을 초입에 책이 삶에 스며들고, 삶의 이야기가 다시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지는 도시 전주에서 고품격 축제가 펼쳐진다. ‘제9회 전주독서대전’이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원에서 진행된다. 9월 가을의 시작을 온가족, 친구들, 연인들이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주독서대전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보자.<편집자>
알림음이 끊이지 않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활자가 주는 깊은 호흡을 되찾는 ‘도파민 디톡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고전과 시집을 모티브로 한 ‘민음사 문학빵’이 책 속 문장을 담은 책갈피를 수집하고 인증하는 열풍과 함께 품귀 현상을 빚는가 하면,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을 계기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다시 주목받는 등 책과 이야기를 향한 관심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책을 쓰는 사람도, 책을 만드는 사람도, 아직 책과 조금 멀어져 있던 사람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축제로 치러진다.
◇ 어린이의 목소리로, 시인의 문장으로!= ‘달려라 책’을 향한 3일간의 여정은 9월 11일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힘차게 막을 올린다.
올해 개막식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어린이들이 직접 낭송하며 축제의 첫 장을 연다.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전하는 시 한 편이 공연장을 채우며,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간다.
특히 개막식에 이어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강연이 바로 이어져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풀꽃’ 등 따뜻한 시로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시와 삶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과 삶의 지혜를 시민들과 나눈다.
어린이들의 시낭송으로 문을 열고, 시인의 목소리로 삶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문학을 통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개막식은 ‘달려라 책’의 첫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 국민시인․베스트셀러 작가도 ‘작가와 달리다’= 문학부터 일상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작가들이 전주를 찾아 독자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올해는 ‘작가와 달리다’를 통해 나태주, 정세랑, 이금희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개막식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는 국민시인 △나태주 작가(9.11.14:30 한벽문화관 공연장)를 비롯해, 독창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문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세랑 작가(9.12.14:00 한벽문화관 공연장), 오랜 시간 방송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이금희 작가(9.12.17:00 한벽문화관 공연장)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작가와 달리다’는 단순히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한층 깊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정세랑 작가의 소설이 펼쳐내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 이금희 작가가 들려주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독자와 소통해 온 세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도 만날 수 있다.
◇ 전주를 만나는 시간, ‘전주 올해의 책 작가’= 전주시민이 함께 읽고 만들어 온 ‘전주 올해의 책’ 선정 작가들이 축제의 장에서 독자들과 직접 호흡한다. 시는 ‘전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대표 작가 4인을 초청해 특별 강연 및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글 부문의 △윤일호 작가(9.11.15:30 향교문화관)는 ‘AI 시대, 용기 내어 도전하는 힘’이라는 시의성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 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하는 내면의 힘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함께 고찰한다.
청소년 부문의 △최상희 작가(9.11.17:00 한벽문화관 공연장)는 ‘읽기를 단념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도 텍스트를 포기하지 않고 문장을 끝까지 읽어내는 행위가 청소년들에게 주는 삶의 지탱력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어린이 그림 부문의 △김민우 작가(9.12.16:00 향교문화관)는 강연 대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황금고라니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공유하며, 손끝으로 느끼고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감각적이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반 부문에 선정된 △정이현 작가(9.13.10:30 한벽문화관 공연장)는 ‘선 위를 걷는다는 것’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관계의 경계와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휘청거리면서도 끝내 중심을 잡아가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작가 강연으로 △정휘립 작가(9.11.11:00 향교문화관)의 ‘모노산달로스: 외짝 신의 영웅들’도 만나볼 수 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책과 음악이 만나는 ‘낭독과 음악 산책’= 전주독서대전은 책만 읽는 축제를 넘어 음악과 함께 책을 즐기는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 눈으로 읽던 문장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지면 책이 전하는 감동과 울림이 한층 깊어지는 만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낭독과 음악 산책’을 통해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낭독과 음악 산책’은 낭독과 클래식, 국악이 어우러지는 예술 친화형 프로그램이다. 시와 이야기를 귀로 듣고 음악으로 느끼며, 책을 보다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문장을 달리는 낭독회’(9.11.16:00 경업당) 는 김정배 시인의 낭독과 오은하 피아니스트의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다. 낭독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이어주는 따뜻한 순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선율을 달리는 낭독회’(9.12.10:30 경업당)는 박태건 시인의 시낭송에 Tutti 앙상블의 풍성한 클래식 선율이 더해져, 시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9월 13일에는 ‘풍류를 달리는 낭독회’(9.13.14:00 경업당)가 펼쳐진다. 유미숙 연출과 여원문화공연이 함께하는 무대로, 시낭송과 멋스러운 국악 선율을 통해 시를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주독서대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장을 달리는 노래’(9.13.16:00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는 퓨전국악 그룹 ‘차오름’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의 기록과 역사를 오늘의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내며,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음악으로 확장하는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책을 눈으로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 글이 가진 힘과 음악이 주는 감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낭독과 음악 산책’은 전주독서대전에서 책을 만나는 또 하나의 특별한 방법이 될 것이다.
◇ 내 인생의 책을 건네다, ‘인생 책 선물책방’= 전주독서대전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프로그램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책과 마음을 나누는 △‘인생 책 선물 책방’이다.
‘인생 책 선물 책방’은 나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책 한 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책 한 권을 선물처럼 골라가는 마음 선물 교환소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내가 소중하게 읽은 인생책 한 권을 가지고 와서 ‘이 책이 나에게 왜 특별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다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적어 책과 함께 건네면 된다. 그리고 다른 시민들이 남겨둔 인생 책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책 한 권을 골라 새로운 책과 인연을 맺는다.
책을 사고파는 일반적인 책방과는 다르다. 내가 받은 위로와 감동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또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선물처럼 받아가는 특별한 경험이다.
행사 기간인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한벽문화관 야외전시마당에서 운영되며, 사전접수와 현장 참여 모두 가능하다. 책 한 권에 담긴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낯선 사람과 서로의 삶을 다정하게 이어주는 가장 따뜻하고 낭만적인 책 선물이 될 것이다.
◇ 시민의 손으로 완성하는, 시민주도형 책축제= 이번 전주독서대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민이 축제를 함께 만들고 완성해 간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사연을 축제에 보태기까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취향이 축제의 콘텐츠가 된다.
△‘끄고, 듣고, 읽다: 청음독서’(9.12.11:00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추천한 음악과 사연이 축제의 한 장면이 된다.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듣고 싶은 음악과 그 곡에 얽힌 사연을 보내면, 추천곡과 사연은 현장 화면을 통해 소개된다. 이렇게 모인 음악들은 ‘시민 선곡 플레이리스트’가 되어 행사장 곳곳에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시민작가 출판기념회’(9.13.14:00 향교문화관)는 글을 쓰고 원고를 다듬어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한 시민작가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책을 출간한 시민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책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은 전주가 ‘책 읽는 도시’를 넘어 ‘책 쓰는 도시’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올해 전주독서대전은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며, 시민의 손으로 함께 완성해 가는 축제를 바라보고 있다.
◇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 즐거움은 가득하니까= 올해 전주독서대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을 잘 몰라도 누구나 가볍게 들러 즐길 수 있도록 보고, 듣고, 움직이고,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책을 읽지 않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특별전시도 준비했다.
△‘달리는 질문’에서는 일상 속 다양한 질문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문장 이어달리기’에서는 삶의 속도와 공동체에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직접 문장으로 남겨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취향의 독자일까?’에서는 간단한 참여를 통해 자신의 독서 성향을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독서 유형과 독서 처방도 찾아볼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시민 참여형 전시도 눈길을 끈다. 시민공모전 수상작과 전주 올해의 책 연계 작품 등을 소개하는 △‘완독 명예의 전당’과 작가·서점·출판사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책과 문장을 선보이는 △‘이유 있는 단 한 권’도 만나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면 ‘명랑운동회’와 ‘책 게임의 달인’이 기다린다. △‘명랑운동회’에서는 1980~1990년대의 학창 시절 운동회와 놀이문화를 재현해 ‘내 공을 그대 품안에’, ‘뒤집어라 운동장’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책 게임의 달인’에서는 책 무게 맞추기, 책 비석치기 등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놀이와 미션을 통해 누구나 현장에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즐거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솜사탕 공연(9.11.13:00 야외공연장) △태권도 공연(9.11.14:30 야외공연장) △풍선공연(9.12.11:30 야외공연장) △저글링 공연(9.13.13:30 야외공연장)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연과 볼거리를 마련된다. △어린이 독후활동대회(9.12.10:00), △가족독서 골든벨(9.12.15:00 전시실) △온고을 어린이 동화구연대회(9.13.13:30 전시실)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책을 매개로 가족이 함께 웃고, 놀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시민이라면 북마켓과 초청 강연도 놓칠 수 없다. 서점과 출판사가 직접 참여하는 북마켓에서 새로운 책을 만나고, 작가 강연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도 만나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전주독서대전은 책을 매개로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즐거움을 발견하는 축제다. 책이 아니어도 괜찮다. 보고, 듣고, 움직이고, 참여하는 사이 어느새 책과 조금 가까워지는 즐거움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책-시민 하나되어 달린다, 전주독서대전= 제9회 전주독서대전은 책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가 만나는 축제다.
특히 올해 전주독서대전은 시민이 단순히 축제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 축제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이 자신의 인생 책을 소개하고, 질문에 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축제의 이야기를 하나씩 완성해 나간다. 책을 매개로 모인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곧 전주독서대전의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올해 전주독서대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완성해가는 열린 책문화 축제를 지향한다.
2027년 10주년을 앞둔 전주독서대전은 ‘달려라 책’이라는 주제처럼 익숙한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책문화의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9월 감성에 푹 빠져드는 가을의 시작, 전주에서 시민이 직접 만들고, 책과 독서가 이어주는 축제 ‘제9회 전주독서대전’에 푹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