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발효된 엄혹한 날씨 속에서 고창군 행정의 부정부패 척결과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며 사흘 넘게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던 시민단체 대표 앞에, 고창군수 핵심 참모인 비서실장이 음주 상태로 찾아와 조롱성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커다란 충격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고창동학혁명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7일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심덕섭 고창군수의 안대영 비서실장이 4일 차 단식 농성 현장에 술 냄새를 풍기며 찾아와 절박한 심정으로 농성 중인 군민을 조롱하고 비웃는 몰상식한 망동을 저질렀다"며 안 비서실장의 즉각적인 직위 해제 및 파면과 심덕섭 고창군수의 5만 군민 앞 공개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 "폭염 속 촛불 의지한 군민 향해 비웃음과 조롱…현장 영상에 원형 그대로 담겨“
시민연대 측이 밝힌 사건 경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6일 밤 9시경 고창군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폭염 속에서도 행정 투명성 증진과 각종 비리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시민연대 대표가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4일째 굶주림을 견디며 목숨을 걸고 농성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시민연대는 "안대영 비서실장이 늦은 밤 술 냄새를 풍기며 농성장으로 다가왔다"며 "군민의 절박한 절규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위로하기는커녕,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 채 마치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와 거만한 비웃음으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같은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행태는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촬영 기기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영상과 음성으로 그대로 담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건 직후 경찰 조사 및 초기 해명 과정에서 안 비서실장 측이 '한 잔 마셨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사회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연대는 "체온을 뛰어넘는 폭염 속에서 목숨을 걸고 농성하는 군민의 절규를 한낱 볼거리나 한가한 비웃음거리로 여긴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과 품격마저 완전히 버린 추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지방공무원법 및 윤리강령 위반 지적…"공직기강 도탄, 성역없는 엄정 조사 필요"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탈선을 넘어 고창군 행정 조직 전체의 공직기강 해이와 도덕성 실추를 여실히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 지방공무원법 제55조(품위 유지의 의무)와 공무원 윤리강령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민을 존중하고 청렴하게 봉사해야 할 의무가 명시되어 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군민 위에 군림하려 들고, 약자의 절박한 단식 농성을 비웃는 비서실장의 오만한 망동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완전히 망각한 행위이자 5만 고창군민 전체를 모독한 중대한 범죄적 행태"라며, "현재 범죄 피의 의혹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군수에 더해 비서실장까지 군민을 조롱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고창군 행정의 자정 능력은 이미 상실되었다"고 꼬집었다.
■ 시민단체, 고창군 향해 '3대 요구사항' 공식 발표…강경 투쟁 예고
이날 시민연대는 고창군청 및 심덕섭 군수를 향해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공식 발표하고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연대는 고창군청과 심덕섭 군수를 향해 세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공식 발표하고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우선, 음주 상태로 단식 농성장을 찾아 군민을 조롱하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한 안대영 비서실장을 즉각 직위 해제하고 파면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비서실장의 망동과 행정 내부의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군정 최고 책임자인 심덕섭 군수가 5만 고창군민 앞에 직접 공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직자 기강위원회와 감사 기관, 관계 수사 기관에 이번 음주 조롱 사건을 포함해 고창군 행정 전반의 공직기강 해이와 각종 행정 의혹을 성역 없이 조사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법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시민연대 측은 "군민을 모독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오만과 독선에 대해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민을 대하는 최소한의 기본 자세조차 상실한 고창군 행정에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정의가 바로 서는 날까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영상의 존재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성명 발표로 인해 지역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고창군청 측의 공식 입장 표명과 향후 공직자 특별 감사 및 인사위원회의 조치 방향에 지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