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산업을 이끌어갈 대표기업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2026년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전북 기업은 10곳에 그쳐, 지역 산업의 성장기반이 취약하다는 우려가 또 다시 확인됐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정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와 한국콘텐츠미디어가 발간한 '2026 한국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25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가운데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10개사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10개사 2025년 총매출액은 9조9,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203억 원(6.7%) 증가했다. 또한 10개 기업 가운데 8개사의 전국 매출 순위가 상승하는 등 기존 지역기업들의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스타항공(주)의 신규 진입이다.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항공수요 회복과 국내외 노선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36.6% 증가한 6,301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전국 매출 순위도 2,150위에서 813위로 1,337계단 상승,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도내 매출 1위인 동우화인켐(주)은 매출 2조892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해 선두를 유지했다.
또한 (주)하림은 12.9%, 제이비우리캐피탈 16.1%, (주)JB금융지주 19.5%, (주)전주페이퍼 4.5% 등도 각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JB금융그룹은 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3개사가 2년 연속 1000대 기업에 포함되며 안정적인 경쟁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업 규모와 저변 확대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전북은 국내 1000대 기업 10개사로 전국 12위를 유지해 전국 대비 기업 수 기준 1.0%, 매출액 기준 0.3%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도 전국 매출 상위 200위권에 포함된 전북지역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기업 편중 현상도 지속됐다. 국내 1000대 기업의 73.2%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영남권은 15.0%를 차지했다.
반면, 전라권(전북-전남광주)은 34개사(3.4%)에 머물렀다. 이는 지역 산업 기반과 기업 성장 여건의 격차가 기업 분포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태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전북기업의 매출 증가와 전국 순위 상승은 지역기업의 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제는 기존 기업의 성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기업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기업 투자와 산업생태계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