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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歲月閑談>전북의 ‘민주당 압승’ 바람직한 것 아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13 10:22 수정 2026.07.13 10:22

▮ 필자 조남수 작가.칼럼니스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현역 김관영 전북지사가 회식에 합석한 모임자들에게 대리비 지급한 사실이 CCTV 영상으로 알려지자 당에서 소명기회도 얻지 못하고 제깍 제명되며, 무소속으로 광역단체장에 출마하여 돌풍을 일으키나 싶었는데 개표 결과 역부족으로 나타났고, 전북은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을 새삼 확인하고 말았다.
 
전북의 14개 기초단체장 역시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 하였고, 기대를 일부 모았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단 한 군데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광역의회 의원은 비례포함 44명인데 이중 42명이 민주당 일색으로 선출되었고, 기초의회 또한 대부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여 집행부와 의회가 광역․기초할 것 없이 대부분 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되어 버렸다.
 
따라서 의회 기능이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를 통해 지방권력에 균형을 이루어 일당체제 독주와 월권을 막아야 하는데, 우리 전북에서는 국회의원에서부터 단체장. 광역․기초 의원 모두 파란색인 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된 것이 건전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체제를 위해서는 결코 잘 된 일이라고 볼수는 없다.
 
경기도, 서울에는 구색 맞추듯 군소정당이 당선되고 진출하였는데, 이곳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는 비례의원 2석만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에 배정되었다. 명색이 제1야당 국민의힘은 도의원 지역구 38곳 가운데 25곳이 민주당 후보자 1명 출마로 무투표당선이 이루어지도록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따라서 유권자의 선택권이 박탈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주민들의 표심을 반영한 정당한 결과이지만, 이러한 일당독주가 전북이 속한 호남지역에서 계속되는 것에 대해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반성하고 고심할 필요가 있는 중대차한 일이라 할 것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도 민주당이 부산과 울산을 차지하고,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조차 막강한 득표력을 보여주어 호남에서 민주당 일색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양당구조가 그나마 자리잡았다.
 
우리가 일당체제를 두려워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독주가 시작되고, 그 독주는 독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히틀러와 무솔리니와 같은 파시시트 일당독재도 견제세력을 탄합하여 야당이 무너졌지 않는가. 다양성이 있어야 생태계가 건강하듯이, 유권자에 뿌리를 두는 정당도 다양해야 민의가 고르게 반영될 수 있다. 국회뿐 아니라 지방자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정치적 기반인 호남은 민주당과 운명공동체가 되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예산과 많은 지원을 받는다. 이익 카르텔을 형성하여 서로 돕는 구조가 수십년째 내려오고 있기에 전북에서 보수세력은 발을 디딜 수가 없다.
 
전북의 심장부 전주시에 국민의힘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이 지역이 얼마나 보수세가 취약한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호남대안포럼 박은식 공동대표가 선거 후 쓴 글에 의하면, 전북의 유권자 44%, 전남은 37%, 광주는 34%가 민주당원이라고 한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당원 비율은 15% 전후로 우리 전북이 얼마나 민주당에 편향되어 있는지 말해준다.
 
광주는 5.18 민주화 성지로, 호남을 민주당의 텃밭으로 만들었듯이 전북도 민주당, 시민단체, 노조의 성지가 되었다. 전주시 전동 호남제일성 옆 광장과 팔달로 가로수에는 지금도 세월호 침몰을 미국 잠수함 충돌로 주장하는 음모론을 사실화하려는 플래카드가 십여 년 넘게 걸려 있어도 시당국은 철거도 못하는 진보 시민단체의 성지가 바로 우리 전주시다.

이처럼 좌파 진보세력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싹슬이는 2018년 6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있었다. 촛불탄핵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싹쓸이를 했다.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석권했으니 싹슬이를 한 거나 다름이 없다. 국회의원 재보선지구도 12곳 중 한 곳만 빼놓고 전부 당선시켰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겨우 대구․경북에서만 당선자를 내었으니 참패가 아닌 멸패를 했다고 봐야 한다.
 
촛불탄핵으로 정권을 쥔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지난 1년간 얼마나 잘했기에 국민은 이토록 몰표를 몰아주었을까? 혹자는 남북미의 화해 쓰나미가 모든 것을 덮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설명하기에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정책 대결도 없었고 인물 대결도 없었다. 야권 분열과 홍준표 대표의 밥맛없는 씨부렁도 해답이 될 수 없다. 한마디로 언론을 장악하고 전 정권들을 시시콜콜 수사하여 적폐로 몰아가는 고도의 심리전술에 국민 분노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화해 기대감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적 컨센선스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7.4 남북공동성명으로 조성된 통일 분위기 때문에 1인 독재의 길인 유신헌법 국민투표를 투표율 91.9% 찬성율 91.5%로 통과한 것처럼 남북 지도자가 만나고 북한과 북미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화해 무드가 쓰나미가 되어 모든 것을 덮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쏠림현상에는 정권에 우호적인 지상파, 종합편성 방송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내 고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후보, 중앙당 정치에 매달리지 않고 내 고장을 위해 발로 뛰는 단체장과 의원들을 뽑아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당보다 능력과 인물위주로 먼저 판단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 전북은 특히 심하게 오랫동안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그렇지만 청년일자리는 부족하고 중소상공인들은 줄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인구가 소멸하고 시내는 빈상가만 늘어나고 구도심은 슬럼화 되어간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소중한 한표는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후보가 무소속이나 군소정당이라도 나부터 관심을 표해야 다양성이 존재하는 건전한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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