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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전교조 “학교 스포츠 현장까지 침투한 극우 혐오 문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 사회 위기 신호”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01 09:21 수정 2026.07.01 09:21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혐오 응원 관련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은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과 인권 감수성이 어디까지 무너졌는지 여실히 보여준 참담한 사건이다. 국가 폭력 앞에 피흘려 지킨 숭고한 민주주의 역사를 희화화한 이 반역사적 행위는 최소한의 스포츠정신마저 내팽개친 행위이며, 이를 현장에서 제지하는 지도자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교육적 방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사적 공간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머물던 극우 성향의 조롱과 혐오 표현이 이제는 청소년들의 공적 공간과 스포츠 현장에까지 침투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는 극우적 혐오와 역사 왜곡이 더 이상 일부 청소년의 철없는 장난이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역사적 비극마저 마케팅의 소재로 소비하며 혐오의 언어를 공론장으로 끌어낸 자본 권력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는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와 희생을 희화화하는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러한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청소년들의 언어와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교육이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미래세대가 비판적 사고와 역사적 성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사회적 역량을 모아야 할 골든타임이다.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로 방관하기엔 그 심각성이 임계점에 다다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개별 학교와 일부 학생의 일회성 사건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학교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교육활동에서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민주주의 역사교육과 인권 교육을 공교육 현장에 전면 강화하고, 학생들이 혐오와 배제가 아닌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 또한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 조롱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박영환)은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가 함께 성찰하고 풀어가야 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인다. 학생들이 권력과 자본이 유포하는 혐오와 왜곡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더욱 힘써 교육할 것이다. 2026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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