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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과거의 구태를 답습하는 남원시장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입력 2026.06.26 13:30 수정 2026.06.26 13:30

-시민 신뢰없이는 민선9기 남원시정 혁신은 요원하다
▮ 박철순 전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남원시정이 출범하기도 전에 인수위원회에서부터 심각한 난맥상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 박철순 전주경실련 집행위원
당선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표된 남원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구성 면면을 보면, 과연 이번 민선 9기 남원시정이 표방하는 개혁과 혁신이 무엇인지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7월 1일 출범할 민선 9기 남원시에 변화와 투명 행정을 열망했던 남원시민들에게 희망 대신 절망과 배신감을 안겨준 이번 인수위 위원 구성은 명백한 ‘인사참사’이자, 과거의 부조리를 다시 시정의 중심부로 끌어들이려는 퇴행적인 사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새로운 시정 백년대계를 설계할 인수위원장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다.
고위직 공무원 출신인 위원장은 놀랍게도 전임 남원시장직 인수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이어서 더욱 논란거리다.
이는 남원시정 연속성을 핑계로 삼기에는, 그가 10년 가까이 표류하며 행정 책임론과 특혜 의혹으로 시정에 얼룩을 남긴 ‘주천숲속마을전원사업’에 직접․간접으로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이 사업은 보조금 미환수 등의 문제로 최근 전북자치도 고충처리위원회로부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처분까지 의결된 상태다.
 
이처럼 부실 행정 의혹 중심에 선 인물이 민선 9기 남원시정 근간을 세우는 인수위원장직을 맡겼다는 것은 시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인수위원과 자문위원 또한 실망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수백억 원의 혈세 낭비와 행정 무책임으로 시민들에게 깊은 고통을 안긴 ‘춘향테마파크 모노레일 사태’ 관련자가 인수위 위원에 포함된 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기에다 선거법 위반 경력,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공직사회를 압박해 일부 공무원을 고통스럽게 했던 인물과 이해충돌 우려가 다분하거나 전과이력이 있는 인물까지 인수위에 포진해 있다.
 
이러한 인적 구성으로 어떻게 공정과 상식을 논하고, 남원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행정의 생명은 신뢰다. 출발선에서부터 부조리와 도덕성 시비로 얼룩진 인물들을 앞세운다면 공직사회는 냉소에 빠질 것이고, 시민들은 시정을 외면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이 “남원을 가장 잘 알고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던 외침이 무색해진다.
 
어쩌면, 인수위 위원 선정에서 특정한 인물의 독선으로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면, 후세에게 물려줄 희망찬 남원의 미래는 요원해질 것이 뻔하다. 취임을 앞둔 시장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주천숲속마을 의혹 연루자인 인수위원장의 퇴출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 또한 모노레일 사태 관련자, 선거법 위반 및 전과 이력자는 지금이라도 인수위에서 전면 배제해 위원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저지른 구태 인사들과 과감히 절연하고, 인수위에서부터 투명한 인사 원칙을 확립하는 것만이 시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거대한 시민의 불신을 막고, 남원의 정의와 미래를 추구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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